해상풍력 덕본 세아제강 '바람아 불어라' 그린채권 600억 조달...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용라인 증설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05 10:22:2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이 해상풍력 사업 강화에 나선다. 해상풍력은 세아제강이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ESG채권의 일종인 녹색채권을 통해 600억원을 조달해 투자금을 마련했다.세아제강의 해상풍력 사업확대는 ESG 기업가치 평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지난해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세아제강은 환경부문 등급으로 'B'(보통)를 받았다. 녹색채권 발행으로 해상풍력 사업 강화에 나서는 만큼 ESG 평가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강관 제조·판매라는 단일 사업부문을 영위한다. 강관은 내부에 빈 공간이 있고 기다란 봉 형태를 띠는 철강제품을 통칭하는 용어다. 2019년 기준 강관 제조·판매로 1조22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505억원으로 2019년 대비 6.3% 감소했다. 그러나 눈여겨볼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전년 459억원 보다 16.7% 증가했다. 해상풍력 시장 호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에 쓰이는 강관을 납품한다.
세아제강은 2017~2020년 총 10건 이상으로 국내 기업 중 최다, 최대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최초로 유럽향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에 자켓(Jacket), 플로팅(Floating)용 강관을 납품했으며, 국내 최초로 대만향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에 핀파일(Pin Pile)용 강관을 납품하는 등 해상풍력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구축했다.
세아제강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용접기술이 꼽힌다. 회사는 용접강관을 생산하며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한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품도 강관과 같이 섬세한 용접이 중요한데, 세아제강은 LNG 가스관, 유정용강관 등 압력이 세고 용접이 세밀해야 하는 산업에 납품을 지속해왔다.
세아제강은 올해 해상풍력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P(Special Pipe)사업본부 산하에 OF(Offshore Foundation)마케팅팀을 신설했다. 기존 해상풍력 업무를 수행하던 수출3팀을 폐지하고,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OF마케팅팀이 해상풍력 마케팅, 영업업무를 전담한다. 세아제강은 SP사업본부 OF생산팀을 신설해 순천공장의 OF공장 생산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해 생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녹색채권으로 조달되는 600억원의 자금은 해상풍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순천OF공장 설비 증설에 쓰인다. 세아제강은 앞서 지난해 9월 ㈜신텍 광양공장의 자산을 125억원에 양수해 순천OF공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해상풍력 관련 설비 세팅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OF공장은 해상풍력 전용 하부구조물을 만든다. 연산 7만2000톤(t) 규모다.
세아제강 측은 기존 순천공장에서 해상풍력 구조물 자켓용 핀파일 일부를 생산해왔는데, 최근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하면서 자켓용 핀파일에 대한 안정적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해상풍력 사업 확대로 2019년 해상풍력 부문 매출 비중이 약 4%에서 지난해 8%가량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은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 관련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아제강이 드라이브를 거는 해상풍력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글로벌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13년 이후 연평균 24%씩 성장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019년 29.1GW에서 2030년 234GW로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공동대표 체제 전환, 주식양도 제한
- [i-point]이노시스, 탄소소재 척추 임플란트 국산화 도전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신성장 동력 4대 분야 선정, 헬스케어 신사업 '눈길'
- [i-point]미래산업 기흥공장, 내년 2분기 가동 시작
- [i-point]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미래산업 유증 대금 납입 완료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인적분할, NFC 칩 설계 역량 '포지셔닝'
- [i-point]씨아이테크 '하이파이로즈', 세계일류상품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