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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소액 회사채로 'A0' 등급 사수 10억 사모채 발행, 유효등급 유지...공공 공사 입찰 제약 없앤다

김수정 기자공개 2021-02-25 13:36:5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10억원 규모의 소액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금의 'A0' 신용등급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받은 본평가 유효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형식적으로 새 회사채를 찍는 수순이다. 작년 2월에도 등급 소멸 시점에 10억원 사모채를 발행했었다.

신세계건설이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하는 것은 공공기관 건설공사에 원활하게 입찰하기 위한 조치다. 공공기관은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건설사에 회사채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신세계건설에 대해 본평가를 실시해 기존과 같은 'A0, 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본평가는 신세계건설이 발행 예정인 10억원 회사채에 대한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조만간 만기 1년의 단기 사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본평가는 공모채를 발행할 땐 꼭 받아야 하는 평정이나 사모채 발행에 있어서는 선택사항이다.

신세계건설은 1991년 ㈜디자인신세계라는 사명의 인테리어 회사로 설립됐다. 1997년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마트와 신세계 등 계열사 유통시설 공사를 사업 기반으로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작년 시공능력평가 38위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지분 42.7%를 보유했다.

신세계건설은 재무 전략에 있어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보수적인 사업 전략과 현금창출력, 재무구조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회사채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짧은 계열공사를 바탕으로 건설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278억원이다.

이번에 신세계건설이 소액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목적은 자금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신용등급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단순 신용등급 유지 목적의 회사채 발행"이라며 "특별한 목적 없이 신용등급을 받아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2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10억원 규모 1년 만기 사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지금과 같은 등급을 획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평가는 받지 않고 있다. 첫 회사채를 발행한 1998년 'BBB-' 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09년 'A0', 2015년 'A-' 등급을 받은 이력이 있다. 그러나 이후 평가를 받지 않아 유효등급이 소멸됐었다.

신세계건설이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는 건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고 공공기관 발주 공사에 차질 없이 입찰하기 위한 것이다. 작년까진 신용등급 'A0' 이상 건설사에 대해 하도급 지급보증을 면제해주는 혜택도 받았지만 이 제도는 지난해 없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건설공사를 발주할 때 입찰 업체들에게 회사채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공공기관 입찰 목적으로 신용등급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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