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뉴웨이브 점검]'PIO' 앞세운 모트렉스, 자율주행 플랫폼 확보 주력①'차량 인포테인먼트' 신기술 개발·채택, 신흥국 시장 공략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19 10:32:58
[편집자주]
모빌리티 생태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개념 자동차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관련 업체들은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존의 단순 이동수단 개념에서 종합 정보기술(IT)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졌다. 관련 업체인 모트렉스도 완성차 업체에 PIO(Port Installation Option) 또는 DIO(Dealer Installed Options) 방식을 도입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정보기술(IT)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유연함을 앞세워 신흥국 시장에 인포테인먼트 공급 플랫폼을 강화하는 구상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시장을 겨냥해 자체적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 연구개발(R&D)과 제조도 추진 중이다.
모트렉스는 차량용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생산한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이형환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상당수가 현대기아차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 수출 차량에 PIO나 DIO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 수익을 올리며 성장했다. 실제로 2017년 상장 당시 2549억원이던 매출액(연결 기준)은 지난해 3538억원을 기록, 3년만에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통칭 IVI라고 부른다. IVI 시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이뤄진 비포 마켓과 에프터 마켓, PIO 마켓으로 구분된다. 비포 마켓은 완성차 업체가 제품 사양을 결정하고 개발·생산을 주도한다. 반면 에프터 마켓은 제품 공급업체가 주도하되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된 이후 장착된다.
모트렉스는 주로 비포 마켓에서 전통적인 OEM 방식으로 성장했다. 그러면서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2007년부터 중간 단계인 PIO 마켓을 공략했다. PIO 마켓은 완성차 업체와 사양을 협의하고 공급 여부를 결정하면 제품 개발·생산은 공급업체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DIO 마켓의 경우 현지 딜러에게 배송한 자동차를 팔기 전에 옵션 형태로 장착한다. 이 같은 방식은 다양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 비용 통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가격 협상력을 가져갈 수 있어 OEM보다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다.
PIO 방식은 최근 자동차 진화에 따라 IVI 제품 채택이 늘어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PIO 마켓은 주로 신흥국에 포진해 있다.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우 완성차 업계에 의존하는 OEM 방식으로 이뤄진다. 규모도 크고 기준도 엄격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인포테인먼트 관련 부품까지도 모두 통제하는 가운데 진행할 수밖에 없다.
반면 규모가 크지 않은 신흥국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IVI 옵션은 모트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PIO 방식을 적용하면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거나 레퍼런스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의 제품도 채택하는 등 높은 유연성을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설립 초창기 자동차 공조 부품의 유통 사업을 영위하며 해외 시장을 개척했던 경험과 네트워크가 깔려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이머징 마켓에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하고 있는데 완성품을 모듈화시켜서 완성차에 장착하는 플랫폼을 쥐고 있다"면서 "장점은 무엇보다 선행개발에 특화됐다는 점인데 실제로 신기술 적용을 많이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 시장의 경우 하나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넣기 위해 수많은 게이트를 거쳐야 하는데 신흥국 시장에서는 이런 IT 기업들의 신기술이 적시에 맞춰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부품 수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중국의 경우 OEM 시장에서 PIO 시장으로 전환해 적용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모트렉스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PIO 방식 적용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트렉스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제품도 개발 및 제조를 진행 중이다. 자체 연구개발조직으로 개발센터와 개발전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꾸준히 비용을 투입하며 신규 시장에 적용할 IPO IVI 개발을 맡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R&D 비용은 각각 129억원, 21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99억원을 투입했고 매출액 대비 비중은 3.9%다.
운전자와 차량 간 의사소통을 위한 오토모티브 HMI(Automotive HMI) 기술을 선보였고 관련 제품도 양산하고 있다. 자동차 간 또는 자동차와 기기 간의 네트워크를 확보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대를 대비해 ADAS 시장을 겨냥한 HUD(Head Up Display) 등도 개발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