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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TS대성운용, 포스증권 최다판매사 ‘급부상’700억 대체투자펀드 전액 판매…메리츠·신금투·미래에셋 비중 감소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29 12:42:36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포스증권이 TS대성자산운용의 700억원 규모 대체투자펀드를 단독으로 판매하면서 최다 판매사에 등극했다. 반면 이외 신규펀드 설정이 부진했던데다 환매도 잇따르면서 기존 주요 판매사들의 비중은 일제히 감소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TS대성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11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보다 486억원 늘어난 수치다.

TS대성자산운용의 전신인 지마이티자산운용은 농업용 드론 제조업체 ㈜골드론이 2018년 기존 최대주주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보유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이때 사명도 대성자산운용에서 지마이티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출신 이정록 대표가 ㈜골드론 지분 일부인 12.9%를 인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단독 대표이사에도 취임했다. 이에 따라 사명도 TS대성자산운용으로 새단장했다.


비중이 가장 높았던 판매사는 한국포스증권이다. 2019년말까지만해도 한국포스증권은 TS대성자산운용 판매사 내역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말 62%(703억원)로 단숨에 최다 판매사 자리를 꿰찼다. TS대성자산운용이 지난해말 신규조성한 총 703억원 규모 복수 대체투자펀드를 전액 한국포스증권에서 판매했기 때문이다. 2019년말 TS대성자산운용 전체 설정잔액 658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지난해 옵티머스펀드 사태 이후 대부분 판매사가 리스크관리 강화를 명목으로 대체투자펀드 취급을 주저하면서 특히 중소형 전문사모운용사들이 판매사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한국포스증권은 지난해말부터 사모펀드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이를 전담할 사모영업팀을 영업본부 산하에 출범시키기도 했다. TS대성자산운용도 기존 판매사의 대안으로 한국포스증권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포스증권이 최다 판매사로 급부상하면서 기존 주요 판매사였던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은 모두 비중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 신규펀드 설정이 부진했던 반면 기존펀드에서의 환매가 잇따르면서 대부분 판매사에서 설정잔액 자체가 감소했다.

TS대성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주력으로 설정했던 ‘독일라인브릿지론’ 시리즈 1~4호를 지난해 모두 청산했다. 잔존만기 12개월 이내의 독일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담보 선순위 브릿지론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해외 공모 시카브(SICAV) 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수탁은행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신규펀드를 내놓지는 못했다.

2018년 5월 설정했던 ‘Pre-IPO 1호’ 펀드도 청산했다. 나노소재 제조업체 레몬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30억원어치를 인수한 펀드다. 지난해 2월 레몬이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하면서 점진적인 엑시트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청산했다. ‘Pre-IPO 1호’ 펀드의 성공은 2019년 3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용 소프트웨어 생산업체 아이브스의 4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Pre-IPO 2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 이 펀드는 현재 운용 중이다.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던 판매사는 메리츠증권이다. 2018년말 59%(208억원)에 육박했던 메리츠증권 비중은 2019년말까지만해도 32%(210억원)로 최다 판매사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말 18%(202억원)로 감소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외에 유안타증권 비중이 30%(195억원)에서 1%(14억원)로 감소했고 신한금융투자 비중도 23%(154억원)에서 12%(133억원)로 줄었다.

이들 판매사의 비중 감소에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축소 외에 TS대성자산운용의 의도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해 신규펀드 설정이 부진하자 공모주시장 활황을 겨냥해 기존 코스닥벤처펀드인 ‘알파K 1호’와 ‘KV-ONE’에 힘을 실으면서 우량 공모주 확보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행 IPO 수요예측에서는 전문사모운용사의 공모 주관증권사 판매비중(운용사 전체 설정잔액 기준)이 30%를 넘으면 가격제시 불가 등의 제약을 가하는 관계인수인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증권사의 판매비중을 30% 이하로 낮추는 것이 공모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공모 주관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증권 비중을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춰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투자증권 비중도 6%(36억원)에서 2%(25억원)로 줄었다. 한화투자증권 지점장 출신 이승민 멀티전략본부장(부사장)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요 판매사 자리를 유지했지만 2019년부터 신규설정이 줄어들면서 판매비중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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