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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포스증권 ‘사명감’ 반갑다 [thebell note]

이민호 기자공개 2021-04-06 08:06: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전문사모운용사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포스증권에 가보라’는 말이 자주 오간다고 한다고 한다. 한국포스증권에 신규 사모펀드 판매 가능 여부를 문의해보라는 의미다. 옵티머스펀드 사태 이후 대형 판매사들이 리스크관리를 명목으로 사모펀드 문을 굳게 잠갔다. 한국포스증권은 더 활짝 열었다.

한국포스증권이 사모펀드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강점이던 공모펀드 온라인 판매에 치중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특히 트랙레코드가 부족하지만 탄탄한 실력을 갖춘 중소형 알짜 전문사모운용사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한국포스증권의 영업전략 변화에는 2018년 12월 취임한 신재영 대표의 의도가 녹아있다. 상품 저변 확대는 신 대표가 중점적으로 준비해온 사업이다. 올해 들어서는 영업본부 산하에 사모펀드 영업을 전담하는 사모영업팀을 출범시켰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이 있는 영업본부장이 사모영업팀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물론 틈새영업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가장 클 것이다. 지난 2월말 기준 한국포스증권의 사모펀드 설정규모는 5043억원으로 10조원을 가뿐히 넘는 대형 판매사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세만 놓고보면 2019년말 507억원에서 지난해말 4871억원으로 매섭게 늘었다.

그럼에도 한국포스증권의 사명감은 반길 만하다. 한국포스증권은 복수 운용사가 출자했던 펀드온라인코리아 시절부터 국내 펀드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해온 회사다. 펀드를 자산관리 상품의 일부로 취급하는 다른 판매사와는 펀드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우량 운용사와의 공생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모펀드 수탁대란 해결에도 팔을 걷었다. 아직 성과는 미미하지만 최대주주인 한국증권금융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설정원본 기준 약 96조원의 수탁고를 보유한 국내 4위 사업자다.

펀드시장 침체에도 사모펀드 고유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은 계속돼야 마땅하다. 한국포스증권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시장 유지 측면에서 투자자, 운용사, 투자처 모두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우량 상품과 고객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방향성도 신뢰를 끌어올리는 데 고무적이다. 사모펀드의 변방에 있던 한국포스증권의 향후 위치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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