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ES·SK이노 배터리 분쟁]SK이노, 배터리 매출 1~1.75% 로열티 1조원 분납연매출 일정 비율 합의금 지급으로 재무부담 최소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13 19:01: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을 벌여온 LG에너지솔루션과 총액 2조원 규모 지급에 합의했다. 당초 업계에 알려진 LGES의 요구액인 총액 최소 3조원에서 1조원을 줄인데다가 일회성인 현금 지급이 아닌 장기 분납의 로열티 지급을 합의안에 포함해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밑지는 거래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LGES와 SK이노베이션은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양사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LGES에 총 2조원의 현금을 지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금고에서는 결국 2조원(현금+로열티)의 현금성자산이 유출되지만 마냥 손해보는 거래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로열티 지급의 경우 배터리 전체 매출의 1%~1.75%로 1조원이 될 때까지 분납하는 구조라 즉각적인 자금 유출은 막을 수 있게 됐다.


합의금 측면에서 총액 규모 2조원으로 당초 외부에 LGES가 요구하는 금액으로 알려진 3조원의 합의금 마지노선에서 1조원을 낮췄다. 3조원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10년에 걸쳐야 달성할 수 있는 영업이익으로, 3조원을 지급하기 보다 미국 조지아공장을 유럽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외부 기관에 컨설팅 받았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앞서 LGES는 그동안 합의금으로 최소 3조원은 받아야한다는게 시장에서 보는 시각이었다. 실제 한웅재 LGES 법무실(전무)은 지난달 본지와 통화에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ITC 최종 결정 이후 합의금으로 5조원 이상을 이야기 했고, 증권가에서는 4조~6조원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고 간접적으로 합의금 규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의금 지급 방식에서 로열티를 포함시키며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총액 2조원 지급에서 단기에 바로 지급되는 현금은 1조원이고, 나머지 1조원이 장기에 걸쳐 분납하는 로열티다.

두 회사의 배터리 소송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열티 지급의 경우 배터리 전체 매출의 1%~1.75%로 1조원이 될 때까지 분납하는 구조"라며 "초기 몇 년은 매출의 1%, 이후 몇 년은 1.75%로 최소 6년 이상 분할 납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매출은 1조6102억원으로 2019년(6903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내년에는 5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예측하고 있다. 윤형조 배터리기획실장은 연초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매출 3조원대가 가능하고, 내년 5조 중반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기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주 잔고는 약 70조원에 이른다.

장기간에 걸쳐 지급하는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이 SK이노베이션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는 부분이다. 단기간에 지급되는 게 아니라 장기 분납의 형태로 로열티를 지급하게 돼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산해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우려했던 3조~7조원 합의금 규모 대비 낮은 금액에서 합의가 체결됐다. 예상 보다 낮은 합의금 규모는 긍정적"이라며 "배터리 사업가치 반영에서 유일하게 치명적이었던 악재가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