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I 톺아보기]삼성SDS, 신성장동력 찾기 M&A에 쏠리는 눈②물류·삼성전자 의존도 개선 필요…클라우드·보안에 역량집중 공언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23 07:18:17

[편집자주]

SI업체들이 변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SI)은 대기업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의 주범이란 오명을 받았다. 이제는 클라우드와 공급망 관리 전자상거래 등 또 다른 영역에서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를 거듭하는 SI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태생적으로 그룹사 의존도가 크다. 매출의 70% 가량이 삼성전자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전 세계 사업장의 물류 통합서비스를 구축하다보니 저마진의 물류사업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 물류와 그룹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신성장동력 찾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회사의 인수합병(M&A) 전략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액(내부거래 제외) 11조174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및 종속기업 관련 매출이 7조7003억원으로 69.9%에 이른다. 수년간 71%를 웃돌았던 비중은 작년 들어 69%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과반 이상이다.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의 태생적 한계다. 삼성SDS의 전신인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전산시설을 인수하고 삼성네트웍스를 흡수 합병했다. 그 후 삼성전자 물류담당 부서의 업무를 받아 사세를 키웠다. 대다수 재벌그룹 소속 SI업체가 그렇듯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 내부시장) 위주로 성장해왔다.


삼성전자 물량은 대부분 전 세계 사업장의 통합 물류 아웃소싱 서비스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물류 통합관리 플랫폼 Cello와 공급망(SCM)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통합 물류를 실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사업 매출 비중이 유독 크다. 2018년 43.6%이던 물류매출은 지난해 51.8%로 과반을 넘었다.

다만 물류BPO는 영업이익률이 1~2% 남짓한 저수익 사업이다. 또 삼성전자 의존도가 커지면서 계열사에 너무 기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총수일가 지분이 일감 몰아주기 기준인 30% 미만이라 직접적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정치권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수위는 되레 강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본 삼성SDS의 주요 과제는 명확하다. 대외사업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IT기술역량 선도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물류 이후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에서 삼성SDS의 M&A 행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SI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같은 전통적 대형 SI는 그룹 의존도가 큰 데다 공공·기업 IT사업 참여가 제한된 상태라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엔진을 키우고 단기간에 속도를 높이는 신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방안은 결국 M&A"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삼성SDS 안팎에선 시너지가 기대되는 후보기업을 추려 다년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투자와 M&A 등에 쓸 자금력도 충분하다. 삼성SDS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4조1943억원으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세전·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3229억원으로 전년(1조4324억원)대비 소폭 줄었으나 차입금(3657억원)도 감소해 3조8000억원 가량 순현금 상태다. 부채비율은 33.5%, 차입금의존도는 4%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아울러 황성우 신임대표는 취임 첫 메시지로 '클라우드, 물류, 보안 분야'를 3대 축으로 꼽았다. 투자와 M&A의 방향도 이 분야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스마트카, 인텔리전트 팩토리,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보유현금은)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 시설투자, 신기술 보유한 스타트업 지분 확보, 인오르가닉(Inorganic) 성장을 위한 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