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레저사업 점검]한화건설, 복합개발 호텔 임대업 '보릿고개''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건물 통한 임대수익…코로나發 적자에 새 임차인 협의 중
고진영 기자공개 2021-04-30 09:52:07
[편집자주]
호텔, 골프장, 리조트 등으로 대표되는 레저사업은 건설사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영역 중 하나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 덕에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를 전후로 경영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위기 속에서 사세를 오히려 확장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투자를 멈추고 관망하는 곳도 나타났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레저사업 현장과 사별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은 사업구조상 레저 분야에 직접 진출한 적은 없다. 레저를 담당하는 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건설도 대규모 복합사업에서 개발한 호텔건물을 통해 임대료를 얻는 방식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이 호텔이 코로나로 운영 적자를 보면서 한화건설 역시 임대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해졌으나 입지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 회복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은 100% 자회사 에이치피앤디를 통해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은 호텔이다.
앞서 한화건설은 2019년 수원컨벤션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갤러리아 광교 백화점, 포레나 광교 오피스텔 등과 함께 코트야드 메리어트를 차례로 완공했다.
이후 해당 호텔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플라자디앤씨’가 임차해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이라는 상호로 운영해왔다. 플라자디앤씨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2019년 6월 설립됐으며 사실상 메리어트 수원을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메리어트와 계약을 맺고 위탁운영을 하면서 에이치피앤디에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업이 어려움을 맞았다. 당초 컨벤션센터와 연계해 MICE(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 탓에 비즈니스 투숙객이 대폭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숙박업에서 폐업이나 휴업을 한 곳은 102곳으로 나타났다. 전년 63건 보다 61% 급증한 수치다.
실제 플라자디앤씨는 2019년 23억4300만원, 2020년 53억221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각각 25억원, 142억원 수준이었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모회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 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00억원을 수혈하기도 했다.
결국 적자행진을 이기지 못한 플라자디앤씨는 에이치피앤디와 올해 1월 임대차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해지일은 이달 30일이며 플라자디앤씨는 손해배상 위약금 60억원과 FF&E(Furniture, Fixture and Equipment, 가구, 장비와 부속 재료)에 대한 보상을 에이치피앤디에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 해지에 따라 에이치피앤디는 새로운 임차인을 물색해 현재 계약 내용을 협의 중이다. 플라자디앤씨와 달리 한화그룹과는 관계가 없는 회사다. 해당 임차인 역시 마찬가지로 메리어트와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해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이라는 호텔 이름은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만 새로운 임대차 계약 체결 뒤에도 당분간 임대수익 축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20년 기준으로 에이치피앤디가 받은 임대료는 30억원이다. 한화건설의 종속회사이기 때문에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 에이치피앤디가 받을 임대수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러나 수원마이스(MICE)센터 복합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는 입지적 강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호텔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수원 개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착공 예정시기는 2022년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 원에 달하며 국제회의수준의 MICE 시설과 판매·업무시설을 포함해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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