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글로벌 컨트롤타워 신설…'윤송이-심승보' 체제로 CSO 산하에 PGO부문 만들어, 해외 IP 비즈니스 등 글로벌 전략 조정 역할
성상우 기자공개 2021-05-10 08:15:3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사업조직을 재편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매분기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약점으로 꼽히는 내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조직 개편도 마친 상태다.사업전략 전반을 책임지는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 산하에 글로벌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PGO 조직이 신설된 것이 핵심이다. PGO 조직의 수장을 심승보 부사장(사진)에게 맡기면서 엔씨소프트의 해외사업 컨트롤타워 키맨이 '윤송이 사장-심승보 부사장' 체제로 재편된 점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사업은 첫 발은 윤 사장을 필두로 한 글로벌 전략 조직 재편에 방점에 찍혀있다.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그에게 글로벌 사업전략 관련 권한을 집중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PGO(Principal Globalization officer) 부문 신설이다.
PGO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윤 CSO 산하 직속조직으로 편제했다. 수장은 심승보 부사장이 맡았다. 글로벌경험분석센터, 플랫폼사업센터, 글로벌사업개발실 등이 하위 조직으로 편입됐다. PGO부문은 해외 IP 비즈니스부터 파트너사 확보 및 퍼블리싱 전략 등 해외사업 전략 관련 대부분을 재조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국내에서 리니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압도적인 IP 지배력과 매출을 얻고 있지만 장기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내수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지난해 국내 매출 배중은 매분기 86%(1분기), 79%(2분기), 81%(3분기), 84%(4분기) 수준이다. 2017년 리니지M이 출시하기 이전에는 국내, 해외 비중이 6:4 수준으로 유지되었으나 리니지M 출시 이후 상대적으로 국내 매출 비중이 껑충 뛰었다. 국내 3대 게임사, 일명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에서도 가장 월등한 이익률을 내며 선방하고 있으나 해외매출 비중이 3사 중 가장 낮다. 넥슨과 넷마블은 매분기 40%가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을 차기 중점과제로 삼았다. 신설된 지 6개월이 지난 PGO부문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퍼플' 등 신사업을 포함해 주요 핵심 사업부문을 가져오면서 비중을 키우고 있다.
구체적인 역할은 △로열티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 다각화 △IP별 해외전략 강화 등이다. IP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신사업 비즈니스가 대폭 포함된 점을 감안했을 때 사내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상당하는 게 내부 전언이다.
윤 사장이 이끌고 있는 엔씨웨스트와 연계한 해외 IP별 전략 강화도 주요 임무로 포함됐다. 엔씨웨스트가 그동안 확보한 북미·유럽 중심의 1200만명 규모 누적가입자 풀을 향후 글로벌 사업의 기반 인프라로 재창출하는 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블레이드&소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사업의 기술 업그레이드 등 구체적인 방향 설계도 여기서 이뤄진다.
윤 사장이 책임지고 있는 엔씨웨스트 및 서구권 사업은 최근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손실폭을 절반으로 줄였다. 신작 성과가 반영되면 올해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윤 사장은 장기간 서구권 사업을 담당해온 만큼 글로벌 감각 측면에선 사내 1인자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사업 확장 측면에서 윤 사장 중심 체제를 고수하는 이유다.

심 부사장은 사내에서 리니지 IP에 대한 이해도 및 사업 노하우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한때 최고퍼블리싱디렉터와 퍼블리싱1센터장, 리니지1 유닛장을 한꺼번에 겸임하기도 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 휘하에서 국내사업 총괄을 맡으면서 엔씨소프트의 키맨으로 부상했다.
그가 리니지 관련 사업부문은 현재 이성구 전무에게 대부분 이관된 상태다. 리니지 IP를 대성공시킨 경험을 갖춘 심 부사장을 CSO 산하에 편입시킨 데는 윤 사장 체제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주려는 김택진 대표 의중도 담겼다. 심 부사장에겐 국내 사업을 넘어 '글로벌'이라는 새 임무가 주어진 모양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PGO 조직 신설 배경에 대해 "국가 간 서비스 경계가 모호해지고 엔씨의 서비스 플랫폼도 다채널로 확장됨에 따라 유연하고 전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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