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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를 움직이는 사람들]대학 중퇴하고 개발 뛰어든 '프로그래머' 조길현 PD⑤10여년간 쿠키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2016년부터 '쿠키런 킹덤' 프로젝트 총괄

성상우 기자공개 2021-05-28 07:36:56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데브시스터즈를 주목하고 있다. 쿠키런 '원게임 리스크'라는 시장의 지적에도 뚝심있게 한 우물을 판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로 보란듯이 재기했다. 그저그런 중소게임사였던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핫한 게임사로 떠올랐다. 화려하게 부활한 데브시스터즈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길현, 이은지 두 PD는 '쿠키런:킹덤'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부터 현재까지 진두지휘해 온 주역이다. 이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목적으로 신설한 자회사 '데브시스터즈킹덤'의 초대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머'인 조 대표와 '아티스트'인 이 대표는 기술적 측면과 시각적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으로 협업하며 데브시스터즈를 다시 전성기 궤도에 올린 신작 '쿠키런 킹덤'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조 대표는 스스로 "데브시스터즈에 청춘을 바쳤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학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빠진 그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면서까지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에듀플로와 나우콤(현 아프리카TV)에서 온라인게임 개발을 경험한 그는 2012년부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했다. 쿠키런의 전신인 오븐브레이크가 글로벌 앱스토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오븐브레이크2' 개발을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는 이후 '쿠키런 forKakao'의 기획과 개발 전반을 맡게 됐다. 출시 이후엔운영 총괄로서 카카오 프로젝트 전체를 이끌었다. 이어 후속작인 '쿠키런:브레이크'의 게임 설계까지 이끌었다. 그의 말처럼 20대 초반부터 10여년을 줄곧 데브시스터즈에서 쿠키런 프로젝트에 몸 담았다.

쿠키런의 탄생 시초부터 게임 설계 및 개발 전반을 이끌어오며 IP 성장 히스토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이지훈 창업자가 조 대표와 이 대표에게 쿠키런 킹덤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자회사 '데브시스터즈킹덤' 초대 공동대표를 맡긴 이유다. 이 대표 역시 20대 초반부터 아티스트 및 아트디렉터로 쿠키런 IP의 탄생과 완성 과정에 기여해왔다.


조 대표와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쿠키런 킹덤 개발 과정에서의 대부분 의사결정을 공동으로 내린다. 4년전부터 한 팀으로 뭉쳐온 개발팀 전체가 각 단계마다 공동 협의를 거치고 최종 의사 결정 역시 특정 영역에 상관없이 두 공동대표가 협의 후 함께 내리는 구조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전문 분야는 나뉘어져 있다. 이 대표가 캐릭터, 그래픽, 이미지에 특화된 아티스트인 반면 조 대표는 게임 자체가 디바이스에서 어떻게 구동되며 각 플레이 방식은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지 등 전반을 설계하는 역할이다. 게임 전반의 아웃라인 설계부터 디테일한 콘텐츠에 대한 프로그래밍 전반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최초 개발 단계에서 쿠키런 킹덤이라는 게임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게임이며, 어떤 타겟 유저층에게 어떤 스타일의 재미를 주는 게임인지' 등을 정립하는 과정이 전체적 설계라면, 게임의 각 스테이지에서 유저간 배틀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며 캐릭터를 방해하는 장애물은 어느 정도 각도로 움직이느냐를 정하는 것은 개별 콘텐츠 설계다. 조 대표의 전문 영역은 이 과정들에 대한 프로그래밍이다.
쿠키런킹덤 대표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맞은 위기 상황에서 조 대표의 위기 관리 역량이 발휘되기도 했다. 출시 직후부터 대규모 유저들이 급속도로 몰리면서 서버 다운과 콘텐츠 오류로 인한 장시간 시스템 점검 사태가 있었다. 조 대표와 운영팀은 즉각 밤샘 작업에 돌입해 서버 안정화와 DB안정화 작업을 마쳤다. 초반 흥행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었던 위기사태를 큰 타격없이 넘겼다는 게 내부 평가다. 조 대표는 문제 대응 이후 곧바로 상황별 장애 내용을 분석하는 회고자리를 가졌고, 장기적으로 문제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시스템적 개선방안을 적용했다.

쿠키런 킹덤의 성장세에 맞춰 데브시스터즈킹덤 조직을 더 키우고 글로벌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는 게 조 대표가 그리는 그림이다. 쿠키런 IP가 아시아 전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쿠키런 킹덤 역시 글로벌 마케팅이나 현지화 작업을 확대해 라이프사이클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데브시스터즈킹덤의 개발인력 역시 현재의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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