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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대신운용, 의결권행사 키맨 '정만성 CIO'①대표이사 위원회 미참석, 일선 임원에 무게...대신경제연구소 자문 비중 높아

이돈섭 기자공개 2021-05-28 12:57:0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은 정만성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중심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 CIO는 자산운용 전반을 관할하면서 의결권행사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정 CIO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장(상무)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대신운용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은 2018년이다. 대신운용은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기업 관여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투자기업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결권 행사 내부지침에 따르면 대신운용 의결권행사 여부는 운용담당 임원이 결정한다. 운용담당 임원이 특정 기업 주총 안건 의결권 행사에 따라 자산 변화 등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하는 식이다.

의결권행사 위원회는 운용담당 임원과 본부장, 준법감시인, 마케팅담당 임원, 본부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뚜렷한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지만, 안건을 올린 기업 운용담당 임원이 위원장을 맡아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현재는 CIO를 맡고 있는 정만성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장이 의결권행사 위원회에서 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올해 의결권행사 위원회는 개최된 적이 없지만, 운용에 정통한 인물이 위원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당 위원회에 대표이사가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은 스튜어드십코드 운영을 선언적 수준에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운용 관계자는 "운용 일선에 있는 임원이 심사 안건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 조직도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업은 특정 펀드 자산의 5%를 투자했거나 100억원 이상 투자한 경우다. 대신운용은 찬성과 반대, 중립 등 세 가지로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 중립 의견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최근 1년여간 대신운용은 13개 기업 68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기간 반대 의견 4건을 제외한 나머지 64건이 찬성 의견이었다. 반대율은 5.9% 수준을 기록했다.

다양한 안건에 의결권을 즉각 행사하기 위해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이사 후보에 대해 여러 가지 요건을 마련해 놓는가 하면 배당정책과 본사이전 등 전반적 경영활동에 대해서 구체적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서 정하지 않았거나 의결권행사 판단이 어려운 경우 외부 기관 의견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대신운용은 2017년 대신경제연구소와 자문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해당 연구소 자문을 상당 부분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신운용의 가이드라인이 형식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운용은 2019년 3월 말 SK㈜ 주총에서 최태원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것이 가이드라인에 역행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계열사 펀드 출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광복절 사면으로 출소했다. 2019년 3월 연임 안건이 올라왔을 당시는 최 대표가 사면을 받고 4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다.

가이드라인은 법규 위반으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면제된 후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이사를 선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대신운용은 찬성 의견을 내면서 사실상 가이드라인 내용에 역행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신운용은 의결권행사 내역을 공시하면서 최 대표 연임이 '수익자의 이익에 반하지 않으므로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신경제연구소 역시 최 대표 연임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낼 것을 대신운용 측에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운용은 1988년 대신증권 출자로 설립됐다. 24일 현재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6조377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732억원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 AUM이 2조6673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대비 4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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