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변신]책임경영·지배구조 완성 '키' 쥔 박준경·박주형⑤부사장·전무 승진, 이사회 진입까지는 시간 걸릴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05 10:29:4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대표 퇴임으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오너 없는 이사회'가 됐다. 그렇다고 소유와 경영이 완벽히 분리된 '발렌베리그룹'식 지배구조가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전문경영인들과 사외이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했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인 오너 일가들은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퇴임한 박찬구 회장도 미등기임원으로서 임원진에 남아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와 다수(7인)의 사외이사진 확보, ESG위원회 신설 등 선진 지배구조의 틀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오너 경영진의 '책임 경영'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다면 지배구조의 큰 틀에서 지적할 부분이 크게 없어진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 키를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과 장녀인 박주형 전무(사진)가 쥐고 있다고 본다.
박준경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7.1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박철완 전 상무(10.03%)에 이어 2대 주주다. 심지어 아버지 박찬구 회장(6.69%)보다 지분율이 높다.
박 부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금호개발상사·금호석유화학 수지해외영업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작년 동갑내기 오너 경영인이었던 박철완 전 상무를 제치고 전무로 승진했고 올해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박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44세다.
박 부사장은 부사장 승진과 함께 '영업본부장'이라는 중대한 직책까지 맡았다. 영업본부장은 현 대표이사인 백종훈 부사장이 거치기도 했던 핵심 요직이다.
박주형 전무는 1980년생으로 금호석유화학의 CFO와 비슷한 업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현 CFO인 고영도 전무와 마찬가지로 구매·자금담당 역할을 도맡았다. 이외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다만 박준경 부사장과 달리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지분율이 0.98% 수준으로 비교적 낮다.
업계는 두 인물의 이사회 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금호석유화학이 이제 막 전문경영인 위주의 거버넌스 전환을 선언했기 때문에 오너가의 책임 경영을 위한 이사회 참여가 곧바로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두 인물이 최고경영진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험대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영업본부장인 백종훈 부사장이 대표이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 등 업계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역대급 실적을 내는 객관적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두 오너 경영인이 최근 최고경영진급 직급으로 승진하기는 했으나 이사회 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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