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운용, 바이오 메자닌펀드 내놨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미슐레 시리즈 4호 120억 펀드레이징…단일 기업 타깃 '프로젝트펀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06 08:09:2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이 바이오 메자닌(mezzanine)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신규 론칭했다. 프로젝트펀드 형태로 운용되는 미슐레 시리즈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이어 메자닌을 타깃으로 설정했다.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운용은 최근 '르네상스 미슐레4호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하 미슐레4호)'의 설정을 시도하고 있다. 결정 목표액을 120억원으로 잡은 후 투자자를 상대로 납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슐레4호는 바이오 상장사의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 프로젝트펀드로 조성되는 만큼 단일 기업의 딜에 설정 자금을 모두 투입할 방침이다. 내달 1일부터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의 개정안이 시행되는 만큼 이달 메자닌 발행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주가 하락시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이 이후 주가 상승시에도 적용된다. 그간 전환가액이 크게 하락한 후 주가가 다시 회복하면 과도한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전환가액도 다시 높이는 방식으로 규정이 개정됐다. 메자닌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정 전 조건이 더 매력적인 터라 발행사는 이달 발행에 나서는 게 더 유리한 여건이다.
WM업계 관계자는 "르네상스운용이 지난 1~2개월 동안 사모펀드를 600억원 이상 확충하며 사세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최근 롱 온리 전략을 쓰는 전통 헤지펀드도 3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메자닌 펀드가 성공리에 결성되면 운용자산에 100억원 이상이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미슐레 시리즈는 프로젝트펀드를 콘셉트로 삼고 있다. 1호 펀드는 소재 부품을 개발하는 비상장사가 단행한 프리IPO가 타깃이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IPO가 '핫'한 인기를 끌자 시장 트렌드에 맞춘 투자를 벌였다. 2호 펀드의 투자 대상은 이번 4호 펀드와 같은 바이오 기업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알짜 투자처를 발굴했다.
르네상스운용을 이끄는 건 가치투자의 명가인 VIP자산운용에서 '키맨'이었던 이건규 대표다. 이 대표는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독자적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성을 중시하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다른 가치투자자는 거리를 두는 바이오 섹터와 비상장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딜 소싱에 나서고 있다.
이건규 대표는 단순히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저평가 주식을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는 게 능사가 아닌 것으로 본다. 한국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기존 가치투자 전략에 성장이라는 추동력을 추가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프로젝트펀드로만 바이오 섹터를 노리는 게 아니라 기본 주식형 펀드에서도 유니버스에 바이오 기업을 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주가 시장 활황을 이끌면서 가치투자 펀드와 하우스가 수난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르네상스운용은 가치투자의 기본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운용 펀드의 성적이 선방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다빈치1호의 경우 상반기 수익률이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운용은 2019년 이 대표와 정규봉 대표가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정 대표는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로 15년 간 근무한 인사다. 두 수장은 가치주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서 인연을 맺은 후 공동 창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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