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찜'한 자율주행 포티투닷, 투자유치 나선다 총 1000억 규모로 추진…자본확충 막바지 단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7-22 07:47:1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자율주행업체 '포티투닷(42dot)'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주주 중 일부와 신규 투자자 등이 이번 자본확충에 몰렸다. 포티투닷의 성장 가능성에 높게 평가해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주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현재 기존 주주를 중심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달 말경 투자 의사결정이 확정되면 자금 유치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포티투닷은 2019년 코드42(CODE42.ai)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창업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에서 경력을 쌓은 송창현 사장이다. 포티투닷의 핵심 사업은 자율주행이다.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드론,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을 통합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타스(TaaS·Transportation-as-a-Service, 서비스로서의 교통)를 추구한다.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포티투닷에 마중물을 공급했다. 현대차는 2019년 4월 포티투닷에 2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11.45%를 확보했다. 기아는 같은해 9월 150억원을 투자했고 지분율은 14.32%다. 이외에 SK텔레콤, LG유플러스, CJ, LIG넥스원, KTB네트워크, 신한은행,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존 주주 중 신규 자금 유치에 참여하는 곳은 현재까지 LIG넥스원, CJ, IMM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로 파악된다. 신한금융그룹은 기존 투자자인 신한은행이 아닌 신한캐피탈이 투자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롯데렌탈이 약 250억원 안팎을 투입할 예정이다. 렌터카업체로서 자율주행기업과 시너지 효과가 분명한 만큼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대른 재무적투자자(FI) 2~3군데에서 투자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해진다. 투자 의사 결정은 이달말 이뤄지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포티투닷의 자금 유치가 성황을 이룬 배경으로는 우선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포티투닷은 전날 자율주행 기술을 외부에 처음으로 밝히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도로에 움직이는 사물의 종류와 위치를 판단하고 보행자를 인식하는 정교한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존재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부분이다. 글로벌 완성차 중 5위권인 현대차그룹을 고객으로 삼을 경우 향후 가파른 실적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4월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를 신설했다. 본부장으로 송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분을 투자한 스타트업의 대표를 영입해 주요 보직을 맡긴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는 포티투닷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포티투닷의 사업 특성상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서 투자한 다수의 기업과 사업적인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협력 관계에 있는 우버(Uber),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 등과 협업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변화없는 ㈜LG 최고경영진, 배경엔 '트럼프 2.0'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