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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자금운용 '적중했다' 농협생명 순이익 두배 '껑충'증시 호황에 주식 매각 '적극적'…'재무통' 김인태 대표 부임 후 수익성 개선세

이은솔 기자공개 2021-07-27 07:42:2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이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순이익을 두 배 넘게 끌어올렸다. 농협금융지주 출신의 '재무통' 김인태 대표가 부임하면서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던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보장성 보험으로 체질개선을 꾀하며 수입보험료 규모는 줄었지만 자산 대비 수익성은 개선됐다.

26일 농협금융지주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12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농업지원사업비를 공제한 후 실적은 98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693억원, 부담 후 404억원이었다.

빠른 실적 성장을 견인한 건 자산운용 수익이었다. 올해 상반기 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농협생명은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산 중 주식을 중심으로 일부 매각익을 실현했다. 2%대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4%대로 올라섰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반기 0.12%에서 올해 반기 0.3%까지 상승했다.

비용절감 노력도 더해졌다. 농협생명은 2018년 적자를 입은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판매관리비 절감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부문에서 비용 효율화가 이뤄졌고 운영 관리비용을 절감하면서 순익을 방어했다.


다만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다. 농협금융은 실적발표자료에서 보험사의 원수보험료는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농업지원사업비 규모의 증감에서 원수보험료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 농협금융지주 자회사는 매출을 기준으로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하는데, 보험사의 경우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693억원 중 289억원을 농업지원사업비로 갹출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1268억원 중 286억원을 지출했다. 당기순이익은 두 배로 늘었지만 지출한 사업비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이는 원수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농협생명은 이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보장성보험으로의 체질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2012년 농협의 신용경제분리 이후 지역 농축협조합을 판매처로 삼아 방카슈랑스 저축보험을 판매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후 금리 하락 기조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자본부담이 높아지며 2015년부터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저축성보험은 초기 납입하는 보험료는 크지만 향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보다는 덩치를 늘리는 데는 불리하지만 수익성은 훨씬 높다. 저축성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한 이자 부담도 적고,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효과로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더 높아졌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올해 시장 호황으로 투자손익을 늘리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위험보험료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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