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HDC현대산업개발, 도급공사 넘어선 디벨로퍼 '수주'2분기 자체 주택 신규수주 비중 55%…용산·공릉·청라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30 07:40:3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전략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주력 매출처인 도급공사 수주를 자체 주택 수주가 뛰어넘은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 경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디벨로퍼 사업을 늘리고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자체 주택 분야에서 1조578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반면 외주 주택은 5760억원 신규 수주를 나타냈다. 자체 주택 수주가 2분기 전체 수주의 55%를 기록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이 덕에 상반기 자체 주택 신규 수주는 1조8370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신규 수주가 쌓이니 자체 주택 사업 수주잔고도 최근 수년간 증가세다. 2018년 말 5조2280억원이던 자체 주택 수주고는 지난해 말 9조1820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조7820억원을 나타냈다. 2018년 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전체 수주잔고 비중을 살펴보면 발주처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실시하는 외주 주택 수주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54%로 아직 높지만 자체 주택도 빠르게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2018년 말 20%에서 상반기 말 34%까지 수주잔고 비중을 키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주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다른 건설사와 다르게 빠르게 디벨로퍼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택 사업에 특화된 건설사답게 그동안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 삼성,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등을 자체 개발사업으로 공급했다.
회사는 자체 사업이 회사 실적에도 직접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아이파크시티,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 시티오씨엘1·3단지 등 자체 사업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 8092억원과 영업이익 1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전아이파크시티, 영통아이파크3단지 사업은 투자 방식으로 시행에 참여하고 있고 시티오씨엘 프로젝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사업에 참여했다. PM은 사업 기획에서부터 사업 진행에 필요한 토지매입 및 인허가, 시공까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들어 리츠를 통한 디벨로퍼 사업에 적극적이다. 개발 이익 극대화를 위한 투자수단으로서 리츠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최대주주로 있는 HDC아이파크제1·2호리츠가 각각 서울 용산 철도부지 병원 개발 사업과 노원 공릉 역세권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철도병원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68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비롯해 쇼핑·문화공간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사업을 위해 1900억원 규모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공릉 역세권에는 주택 약 400세대와 창업지원센터, 주민센터, 체육센터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28일에는 디벨로퍼 프로젝트를 하나 더 추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 경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서울아산병원, 하나은행, 카이스트, KT&G 및 HDC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도우씨앤디, 액트너랩 등이 참여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8만4802평 부지에 800병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오피스텔, 노인복지주택,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총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 대규모 프로젝트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올해 11월까지 주무관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토지매매계약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3년 9월 착공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한국물 뛰어든 NH증권, 토종IB 경쟁 치열해진다
- [Capital Markets Outlook]"금리 인하기, A급 회사채에 주목하라"
- [기로에 선 외평채]'600조' 외환보유고...'명분 쌓기'도 중요해졌다
- [CEO 성과평가]'첫 임기' 한두희 한화증권 대표, 절반의 성공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탄핵안 통과 여부 바로미터 '국채금리?'
- [2024 이사회 평가]'미흡한' 점수받은 잇츠한불, 감사위원회 설치 '눈길'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외평채 분위기 심상치 않다?...기재부 긴급서한 배경은
- '내부 출신' 대표 맞은 신한증권, 사고 수습 '최우선'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한국물 마무리에 '안도'…월스트리트도 '동향 파악'
- '하루 미뤄진' 증권사 CEO 간담회…"변동성 확대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