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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자산운용, ETF 사업 접는다 시장 점유율 0.03% 명맥 유지 수준…남은 ETF 2종 순차적 철수 계획

김진현 기자공개 2021-08-13 07:52:3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접기로 했다. 액티브 ETF 진출을 노리고 신규 사업자까지 진입을 예고하면서 경쟁이 과열된 탓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현재 '트랙스(TREX)' 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운용하고 있는 ETF 사업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소규모 ETF 사업자가 액티브 ETF 등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하는 것과 반대 행보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ETF 사업 철수를 염두해두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리자산운용의 1호 ETF였던 '유리TREX중소형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순자산 규모 50억원을 밑돌면서 상장폐지됐다.

이후 신규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계속해서 남은 ETF만을 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리자산운용의 ETF 라인업은 총 2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유리TR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유리TREX펀더멘탈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각각 순자산 규모 110억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간신히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향후 해당 상품들도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거래 규모가 적어지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는 수순으로 사업 정리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유리자산운용이 ETF 사업을 접게 되면 사업을 시작한 지 14년만에 철수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ETF 사업에 초기에 진출했지만 마케팅, 운용 등 비용 발생 부담이 크다보니 사업 규모를 키우지 않고 유지해왔다. 신상품도 뚝 끊겼다. 가장 최근 출시된 TREX펀더멘탈200 ETF 조차 10년전 내놓은 상품이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미 대형사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까지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판단했다"며 "ETF 사업 강화를 위해 투입할 수 있는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은 부국증권 계열 자산운용사로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덱스 뮤추얼 펀드를 선보인 회사다. '금융공학 1번지'라는 운용 모토를 내걸고 앞으로도 파생, 인덱스 펀드 등 자신들이 잘하는 공모펀드 상품 운용에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60조원에 이른다. 약 200억원 규모인 유리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0%에 가까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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