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친환경 피인수기업 EBITDA 목표 달성 '언제쯤' [상장전략 다시 쓴 SK에코플랜트]③2023년까지 3000억 채워야 하지만 '20%' 수준…생산성 개선 통한 흑자전환 관건
이정완 기자공개 2021-08-18 07:50:0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위해 2년 후 에비타(EBITDA) 8500억원 중 절반을 환경업에서 벌어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중 수처리·폐기물 사업에서는 3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려 하지만 아직은 예상치의 20% 수준에 그치는 모습이다.SK에코플랜트는 올 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IR(Investor Relations) 간담회에서 친환경 사업 실적 목표를 밝혔다. 2023년까지 에비타의 50%를 기존 건설업에서 벌고 35%를 수처리·폐기물 사업, 나머지 15%를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서 벌겠다고 했다. 환경업 전환을 통한 상장 전략을 공개한 셈이다.
상장 계획은 최고경영자의 입에서 더욱 구체화 됐다. 지난 5월 안재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직접 사내 인트라넷 영상에 출연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공식화 했다. 2023년까지 에비타 8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초 열렸던 IR 간담회와 대표이사 발언을 종합하면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실적 목표를 채운 뒤 비슷한 시기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이 때까지 약 3000억원의 에비타를 수처리·폐기물 사업에서 벌어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M&A(인수합병)로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23년까지 3조원을 친환경 기업 인수와 신사업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원을 넘게 들여 국내 1위 민간 위탁 수처리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7000억원 규모 M&A를 실시했다. 올해 폐기물 소각 기업 인수에 집중한 덕에 국내 1위 사업장 폐기물 소각용량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시장점유율과는 별개로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은 아직 회사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피인수기업이 대부분 소규모인 탓에 별도로 에비타가 파악되지 않아 에비타와 유사한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OCF)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살펴본 결과 피인수기업은 지난해 약 700억원을 영업활동을 통해 벌었다. 2년 후 3000억원의 현금을 친환경 사업에서 벌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우선 M&A 거래규모가 가장 컸던 환경시설관리는 지난해 54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올해 인수한 폐기물 소각 업체 7곳은 모두 지난해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20억~40억원 수준이었다. 7월 인수를 발표한 의료폐기물 기업 이메디원은 작년 영업활동에서 2억원이 유출됐다.
영업활동에서 버는 현금이 적은 근본적인 이유는 피인수기업 대부분이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인 데에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인수한 곳 중 도시환경(33억원), 그린환경기술(26억원) 대원그린에너지(10억원)만 2020년 순이익 흑자를 나타냈다. 클렌코의 경우 지난해 77억원의 순손실, 이메디원은 순손실 52억원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친환경 기업이 반도체, 화학 등 SK그룹 내 주력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SK에코플랜트 측에서는 지금까지 수처리·폐기물 업종이 혁신 기술과 거리가 멀었던 탓에 생산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국내 환경업은 데이터보다는 직관, 혁신 기술보다 검증된 기술에 집중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폐기물 처리 회사의 실적 개선과 현금 유입 증가가 향후 상장 시 기업가치평가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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