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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아픈손가락' 세종그린파워 매각 완료 300억 이상 투자했지만 회수액 20억 그쳐…신재생에너지 대신 '본업'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30 08:09:1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던 세종그린파워를 매각했다. 2015년 첫 지분 투자에 이어 2019년 완전자회사로 인수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그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던 LG CNS지만 향후 사업다각화보다는 '본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LG CNS는 지난달 15일 세종그린파워 지분 100%를 금성이엠씨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금성이엠씨는 2005년 설립된 회사로 기계설비 제조·기계설비공사, 제지기계·환경설비 사업 등을 영위하는 곳이다.

LG CNS와 세종그린파워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 CNS는 13억원을 들여 지분 20% 가량을 인수했다. 세종그린파워는 2014년 설립된 곳으로, 에너파워로부터 열병합 발전사업을 양수했고 LG CNS가 지분 투자를 하면서 사업에 힘이 실렸다. 사명에서 볼 수 있듯 세종시에서 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LG CNS는 2019년 1월 세종그린파워의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관계기업에서 지분 100% 종속기업으로 변경됐다. 당시 소요된 금액은 293억9900만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세종그린파워에만 300억원 이상을 썼다.

이런 가운데 세종그린파워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 실적악화 영향이 컸다. 사업초기에는 일부 수익을 냈지만 2017년에는 53억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2018년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2019년과 2020년 각각 101억원, 147억원 순손실을 내며 주저앉았다.

세종그린파워의 기업가치 저하는 LG CNS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끼쳤다. 2017년 초기 투자금인 13억원을 모두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2019년에는 지분 추가인수에 294억 가량을 썼지만 그해 말 44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2020년에는 178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잡았다. 올 상반기에는 주식양수도 계약상 인수금액을 공정가치로 해서 46억5000만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현재 장부가액은 25억3100만원에 불과하다.


LG CNS는 그간 세종그린파워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2012년 6월 페트로코크스 연료를 활용해 에너지 공급을 하는 '페트로코너지(Petroconergy)'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에 이를 모두 청산했다. 투자금액은 4억원 정도여서 규모가 크진 않았다.

또 2015년에는 울릉도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사업 추진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에도 참여했다. 당시 8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지분 29.85%를 확보했다. 하지만 2019년 한국전력공사가 포항지진으로 사업을 아예 중단하면서 2020년에 45억 정도를 회수한 것을 끝으로 올 상반기에 모두 청산했다.

LG CNS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만큼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스템통합(SI)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여타 사업보다 IT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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