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가 달라졌다]허태수 호, M&A 전략 키맨은④㈜GS 미래사업팀·GS퓨처스·GS비욘드 주목...박솔잎 전무 역할 기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9-08 07:38:21
[편집자주]
GS그룹이 오랜 침묵을 깼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휴젤’을 잇달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두 인수전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거래의 ‘규모’보다는 ‘방향’이다. 이번 승전보를 시작으로 GS그룹의 전반적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은 크게 ‘투 트랙’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를 검토하는 동시에 업계의 신사업 트렌드를 파악하며 GS그룹의 진출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방식이다.매물이 나오면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는 역할을 하는 곳은 ㈜GS의 미래사업팀이다. 스타트업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GS퓨처스와 GS비욘드는 스타트업 발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주사 내 핵심조직, 미래사업팀
이번 휴젤 인수는 허태수 회장과 5촌 조카 허서홍 전무의 첫 합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허 전무가 이끌고 있는 미래사업팀이 휴젤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허태수 회장도 미래사업팀을 전폭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 전무는 지난해 9월 GS에너지에서 ㈜GS로 이동해 미래사업팀장을 맡았다. 지난해 초 GS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허태수 회장이 처음으로 실시한 ‘원 포인트’ 인사에서 부름을 받은 셈이다. 허 전무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허태수 회장의 5촌 조카이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다.
미래사업팀은 신사업 발굴과 미래 전략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허 전무는 2006년부터 GS홈쇼핑 신사업팀에서 신사업 발굴,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며 허태수 회장과 2년여 동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미래사업팀에서 허 전무를 보좌하는 두 명의 임원에도 관심이 모인다. 곽원철 상무는 2019년 말, 황재웅 상무는 2020년 5월 각각 영입됐다. 3명 모두 1970년대생으로 ㈜GS의 다른 임원들보다 젊은 편이다.
곽 상무는 프랑스의 에너지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 출신이다. 카이스트와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HEC Paris(파리고등경영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한국오라클, SK와이더댄, 동부제강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휴머넥스’ 등에도 몸담았다.
황재웅 상무는 숙박 및 액티비티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현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신사업기술전략을 담당했다.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를 맡기 전에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상무를 지냈다.

1971년생인 박 전무는 동덕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7년 삼성전자, 2001년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 2004년 이베이코리아(옥션)를 거쳐 2008년 GS홈쇼핑에 영입돼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상무)을 지냈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GS그룹에서 30대 여성을 임원으로 영입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GS홈쇼핑 사장이던 허태수 회장이 “경기가 어려울수록 긴 안목에서 기업의 중장기 비전을 세워야 한다”며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는 2013년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본부(상무)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말 GS홈쇼핑의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으며 GS그룹으로 돌아왔다. 특히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면서 두 회사의 신사업 조직이 전략본부 산하로 통합됐는데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경력에서 알 수 있든 전략통,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며 허태수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트업 발굴 첨병도 ‘믿을맨’이 이끈다
GS그룹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GS퓨처스와 GS비욘드도 GS홈쇼핑 때부터 함께 해왔던 허 회장의 ‘믿을맨’들이 담당하고 있다. GS퓨처스는 허태홍 대표가, GS비욘드는 양선진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둘 모두 ‘GSL Labs’ 출신이다.
GSL Labs는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GS홈쇼핑의 벤처투자 자회사다. 글로벌 센싱 앤 러닝 랩스(Global Sensing & Learning Labs)의 줄임말로 당시 유통회사로선 이례적 행보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허태홍 대표는 1985년생으로 허태수 회장의 바로 윗형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2012년 GS홈쇼핑에 입사해 2015년까지 근무했다. 그 뒤 미국으로 떠나 유학생활을 했고 2017년부터는 GSL Labs에 몸담았다. 줄곧 허 회장 회사에서만 근무하며 허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양 대표의 이력은 더욱 화려하다. 중국 최초의 온라인 채용서비스인 ‘베이징 리딩 리소스’(Beijing Leading Resources)를 공동 설립했으며 삼성그룹에도 잠시 몸담았다. 그 뒤 실리콘밸리의 유명 디자인컨설팅회사 ‘IDEO’에서 오랜기간 근무해 아시아태평양 대표까지 지냈다. 2014년 GS그룹에 처음 합류해 GS홈쇼핑의 오픈 이노베이션팀에 몸담았고 201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는 GSL Labs에서 근무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이 취임한 이후 ㈜GS 안에서 가장 크게 변한 곳이 바로 미래사업팀으로, 허태수 회장과 호흡을 맞춰봤거나 직접 영입한 외부 출신들이 미래사업팀을 채우고 있다”며 “미래사업팀과 함께 GS퓨처스, GS비욘드를 이끄는 이들이 허 회장의 투자 철학을 가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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