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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맺는 DS운용 비상장투자]디퍼런트펀드, 회수까지 남달랐다…마켓컬리로 마침표③G·R·P펀드 청산수익률 100% 안팎…단일 딜로 400억 거둬 '투자수익률 1000%'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09 12:52:24

[편집자주]

DS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비상장투자가 타깃인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를 출시했다. '디퍼런트(Different)' 시리즈는 사모운용사의 새 길을 개척했고 기관 전유물인 비상장투자를 개인투자자에게 안내했다. 이제 비상장투자는 운용업계의 핵심 파트로 자리잡았다. 어느덧 청산을 맞은 디퍼런트 펀드가 헤지펀드 시장에 그은 한 획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비상장투자 사모펀드(블라인드)인 디퍼런트(Different) 시리즈가 마침내 청산이란 마침표를 찍었다. 오로지 신뢰 하나로 5년을 기다린 고객은 100%를 넘나드는 수익률을 거머쥐었다.

엑시트(exit)의 마지막 퍼즐은 마켓컬리 구주 매각이었다. DS자산운용만의 투자회수 회의로 과감한 결단을 내려 1000%를 넘기는 투자 수익률을 거뒀다. 사모펀드의 비상장투자를 처음으로 시도한 만큼 운용사의 회수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립한 것도 DS운용이다.

◇청산수익률 100% 달성, 고객 신뢰 보답…마켓컬리로 수익률 1000% 잭팟

DS운용은 지난달 31일 '디에스 Different. G(245억원)', '디에스 Different. R(202억원)', '디에스 Different. P(166억원)' 등 디퍼런트 시리즈의 청산을 단행했다. 2016년 8월 말 결성 이후 운용 기간 5년을 채운 뒤 최종 수익 배분과 수수료 정산을 매듭지었다.

청산 수익률은 디퍼런트 G가 97.29%, 디퍼런트 R이 101.84%, 디퍼런트 P가 111.2%로 집계됐다. 이 수익률은 성과보수를 차감한 수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총 수익에서 20% 수준인 성과보수를 제외하고 투자자가 실제 손에 쥔 현금을 기준으로 달성한 수치다. 고객 대부분은 투자금의 2배 가량을 되돌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자리 수에 달하는 대박 성적을 낸 만큼 비상장투자의 회수 성과도 화려했다. 최근 가장 '핫'한 유니콘으로 부상한 직방, 마켓컬리뿐 아니라 투자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펄어비스, 유틸렉스 등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투자처는 상장 후 장내 매도로 처분하는 건 물론 IPO 이전 단계에서는 장외 거래도 빈번하게 활용했다.


직방엔 총 35억원을 투자해 105억원을 회수했고 유틸렉스의 경우 총 35억원을 투입해 125억원을 거둬들였다. 각각 투자 수익률은 198.71%, 257.61%로 집계됐다. 펄어비스 딜에서는 규모가 큰 70억원을 투자해 243억원을 남겼다. 투자 수익률은 247.73%였고 투자 볼륨이 컸던 만큼 투자 손익(173억원)이 200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디퍼런트 펀드는 중간 배분 카드로 5년 만기 폐쇄형 펀드라는 단점을 보완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때마다 현금을 지급 받으면 중장기적으로 유동성이 묶이는 고민거리가 사라진다. 펄어비스와 유틸렉스 회수의 경우 뭉칫돈 분배의 물꼬를 트면서 효자 노릇을 했다. 운용 1~2년만에 투자금의 60%를 지급하면서 중간 배분이 유명무실한 장치가 아님을 입증했다.

엑시트의 마지막 퍼즐은 마켓컬리였다. 디퍼런트 시리즈의 청산을 앞두고 가장 비중이 컸던 자산이어서 마켓컬리 지분 매각 여부가 성공적 청산을 좌우하는 형국이었다. 결과적으로 회수의 성과는 드라마틱했다. 투자 수익률이 1077.87%에 달했다. 총 35억원을 투입한 지분을 기관 투자자에 412억원에 넘기는 결실을 맺었다.


◇개인 판단 아닌 회의 시스템 구축…딜소싱 역량 압도, 1년새 투자집행 85%

DS운용은 비상장투자 회수 프로세스에서도 운용사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올들어 디퍼런트 시리즈의 청산일이 다가오자 오로지 엑시트가 목적인 투자회수 회의를 벌이기로 했다.

올해 초부터 임원진과 운용 본부는 물론 마케팅, 관리 파트 인력까지 매주 목요일 한자리에 모였다. 디퍼런트 펀드의 회수 성과는 6개월 전부터 하우스의 인적 역량을 집결해 의사결정을 내린 결과물이다. 개별 딜을 발굴한 투자심사역이나 운용역에 회수 과정도 의존하는 흐름과 상반된 행보다.

투자 수익률이 1000%가 넘은 마켓컬리 딜의 경우 본래 올해 초 8000억원 안팎의 밸류에 보유 지분을 처분할 기회를 맞이했었다. 쿠팡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토종 유통 플랫폼에 러브콜이 쏟아진 시점이다. 이 정도 몸값으로 엑시트를 마무리해도 돋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투자회수 회의 결과에 따라 최종 회수를 미뤘고 결국 1조원 대 중반의 밸류에서 엑시트를 일단락했다.

만일 운용역 개개인이 결정을 좌우하는 하우스였다면 연초 회수 기회를 뿌리칠 수 있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6개월 뒤엔 드디어 펀드를 청산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여기에 자산이 비상장주식이어서 시장 유동성이 취약하다는 게 부담이다. 쿠팡 상장이 일회성 호재에 그칠 경우 제때 청산이 어려운 난관에 부딪힌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일단 어느 정도 매각하는 게 선수일 수 있다.

하지만 DS운용은 투자회수 회의라는 시스템을 통해 개인이 짊어지는 압박감을 해소했다. 회의체에서 충분한 토의를 거치고 참여 인력의 견해가 모두 회의록에 기재된다. 이 과정을 통해 책임이 분산되다보니 성장 여력에 확신이 있다면 좀더 인내하는 게 가능해졌다. 어찌보면 최대 수익을 원하는 고객 입장에서 선관주의 의무에 더 부합한 프로세스다.


펀드 만기가 5년으로 고정돼 있는 만큼 비상장투자가 빠르게 집행될수록 엑시트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DS운용의 경우 디퍼런트 시리즈 등 대다수 펀드가 출시 1년 내 투자 소진율이 85%에 도달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딜 소싱 역량이 업계 '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청산한 디퍼런트 G, 디퍼런트 R, 디퍼런트 P 등은 모두 결성 15개월만에 투자 집행률이 95%에 달했다. 또 다른 디퍼런트 시리즈인 'U', 'I', 'G2', 'R2', P2'의 경우 한걸음 더 나아가 조성 12개월 동안 90%에 이르는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H-01' 펀드는 8개월, 'H-02' 펀드는 9개월 사이에 투자 집행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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