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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티리, 멀어지는 BEP 달성…IPO '안갯속' 비난 여론 및 규제 가능성으로 성장동력 꺾여…입찰 제안서 시한도 연기

김슬기 기자공개 2021-09-14 07:16: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2: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암초를 만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과는 다소 멀어지고 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인해 최근 정치권의 타깃이 되고 있어 규제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BEP 달성이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 중이었던 이용 요금 인상 정책 등이 줄줄이 무산된 영향이 크다. 당초 모회사인 카카오 측은 상반기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업적자 상황이었으나 연간으로는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사업의 성장세와 대리 사업의 회복, 신규 사업 매출이 더해지면서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BEP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5월 위치기반서비스, 대리운전서비스, 오투오(O2O)서비스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됐고 그해 8월 카카오로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한 자산·부채를 현물출자 받았다. 이후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사업 등으로 시장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2017년 167억원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2020년 2800억원대까지 성장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다. 2017년 106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고 2018~2019년 연간 200억원대, 2020년 13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형은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적자폭을 다소 줄이면서 청신호가 들어왔다. 회사 측은 올해를 수익 창출의 원년으로 삼은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반기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7월 그동안 정액제로 운영하던 스마트 호출 서비스를 탄력적 요금제로 변경하고 최대 5000원까지 올리고자 했다. 여기에 카카오T바이크 기본요금제를 없애고 분당 요금 100원에서 150원으로 상향 조정하려고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플랫폼의 수익성을 입증한 뒤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던 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전개되지 않자 IPO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관련 일정을 연기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 제출시한을 기존 10일에서 17일로 변경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보다 신중을 기하고자 입찰 마감시한을 소폭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받아왔던 대규모 투자자금 역시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TPG컨소시엄을 시작으로 올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관계사인 킬로미터홀딩스, 구글, 모빌리티홀딩스, LG·GS그룹 등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유치를 받았다. 가장 최근에 투자한 GS그룹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봤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외부 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했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 과거 2017년 투자 유치 당시 2022년까지 IPO를 약속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비상장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카카오의 지분도 50%대까지 희석됐다.

그럼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최근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콜을 몰아줬는지 조사 중이다. 카카오T는 택시 호출 중개 사업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는 2800만명 가량이다. 그간의 성장전략에 제동이 걸리게 되면 향후 IPO 일정 역시 불확실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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