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미래아이앤지·판타지오, 지배구조 새 판 짠다④엔케이물산 M&A 후속 작업, '한성이노베이션' 등장 눈길…팝코너스·UFO프로덕션 합병
신상윤 기자공개 2021-09-23 07:30:5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궁견 회장이 '엔케이물산'을 매각하면서 지배구조를 다시 짠다. 지배구조 상단에 있던 엔케이물산 매각으로 인해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 등 상장사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남궁 회장은 신설법인 '㈜한성이노베이션'에 미래아이앤지 최대주주 지분을 넘기면서 올해 초 인수한 판타지오를 활용해 다소 복잡했던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유가증권 상장사 엔케이물산은 지배구조 변화 변곡점을 맞았다. 남궁 회장이 2006년 12월 하나모두를 동원해 지배력을 확보한 지 16년 만이다. 최대주주 하나모두를 포함해 남궁 회장 등이 가진 경영권 지분이 매각 대상이다.
인수자는 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가 지배력을 구축한 '트라이콘1호 투자조합'이다. 다음달 29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치면 주식 양수도와 이사회 재편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엔케이물산이 새 주인을 맞는 만큼 남궁 회장은 기존에 구축했던 지배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실제로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 등 상장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새롭게 짜고 있다. 엔케이물산을 대체할 법인은 최근 설립된 '㈜한성이노베이션'이다. 남궁 회장이 41% 최대주주 지분을 가진 곳이다.
한성이노베이션은 오는 11월5일 유가증권 상장사 미래아이앤지 주식 1727만1160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거래 규모는 100억원이다. 이를 통해 미래아이앤지 최대주주(13.34%)에 오를 에정이다. 남궁 회장이 지배력을 가진 상장사 가운데 엔케이물산이 빠지면서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 지배구조 상단에 한성이노베이션이 오르는 방식이다.

이는 올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타지오는 올해 2월 미래아이앤지(아티스틱코스메틱 포함)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미래아이앤지의 현재 지배력은 14.87%다. 매니지먼트에 주력했던 판타지오는 새 주인을 맞아 드라마 제작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발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엔케이물산 지분은 현금화하고, 판타지오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힘을 쏟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판타지오는 엔케이물산 매각 작업과 맞물려 다소 복잡했던 지배구조 재편의 선봉장 역할도 했다. 우선 판타지오는 올해 6월 25일 100% 자회사 '판타지오뮤직'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판타지오뮤직은 이 재원으로 지난 7월 2일 엔케이물산 지배구조 상층부에 있는 '팝코너스' 지분 100%를 110억원에 인수했다.

팝코너스는 유에프오프로덕션, 온누리프로덕션, 온누리미디어 등을 지배했다. 이 가운데 온누리프로덕션은 자회사 '엑스'를 통해 엔케이물산 지분 319만9799(4.03%)를 갖고 있었다. 온누리미디어는 엔케이물산 170만7952주(2.15%)를 가진 주주다. 이번 엔케이물산 매각 과정에서 엑스는 지분 전량을 넘겼고, 온누리미디어는 24만5000주를 처분했다.
이와 관련 판타지오뮤직은 지난 8월 25일 앞서 인수한 팝코너스와 유에프오프로덕션을 합병했다. 이어 판타지오뮤직은 다시 판타지오에 흡수됐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판타지오는 드라마 제작사 유에프오프로덕션 등 지배력을 갖게 됐다.
아울러 당초 지배구조 상단에 있던 엔케이물산은 판타지오가 계열사 '온누리미디어'를 통해 지분을 일부 가진 곳으로 위치가 옮겨진다. 엔케이물산 경영권 이양 후 주가 변동 추이에 따라 온누리미디어가 보유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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