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이텍, 백신 유통 이어 그래핀 소재 개발 넘본다 네오엔프라에 58억 추가 출자, 종속회사 편입…증설 자금 수혈

김형락 기자공개 2021-10-05 07:40:1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텍'이 곳간에 쌓아둔 현금을 그래핀 소재 개발사업에 풀고 있다. 백신 유통 다음으로 힘을 싣는 신규사업 아이템이다. 신규사업을 담당하는 종속기업으로 자금을 수혈하며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이텍은 종속기업 네오엔프라에 58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 27일 네오엔프라가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금을 납입했다. 기존 10%였던 네오엔프라 지분율은 30.23%로 상승했다. 아이텍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네오엔프라는 지분법 손익을 인식하던 관계기업에서 연결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종속기업으로 바뀌었다.

네오엔프라의 신소재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텍이 팔을 겉어붙인 셈이다. 네오엔프라는 합성수지·기타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체다. 성분이 다른 물질을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원천기술 'GMGP(Graphene Modification Grafting Polymerization Technology)'를 가지고 고순도 그랜핀을 수요기업들이 원하는 소재와 결합해 공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섬유, 화학산업 등에서 제품 인증·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52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이텍은 지난 3월 네오엔프라 유상증자에 4억원을 출자해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핀 관련 제조·판매사업 진출하기 위한 투자였다.

아이텍 주력 사업은 웨이퍼와 반도체 칩 불량 유무를 판별하는 '반도체 테스트'다. 올해 상반기 매출 68%(196억원)를 책임지고 있는 기둥이다. 다만 반도체 제조 공정상 맨 마지막(후공정)에 속한 분야라 전방산업 변화에 매출이 연동될 수밖에 없었다.

지배주주인 최현식 아이텍 회장(사내이사)은 경영권 인수 후 오랜 기간 신규사업 아이템을 고심했다. 지난해까지 반도체 테스트사업 안정화와 자금 비축에 집중했다.

최 회장은 2019년 아이텍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최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포틀랜드아시아를 앞세워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2019년 9월 포틀랜드아시아가 보유 중이던 아이텍 1회차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 회장은 그해 8월 아이텍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포틀랜드아시아는 현재 지분 11.23%를 가지고 아이텍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실탄을 두둑이 장전했다. 재무 전략은 아이텍 별도 기준 현금흐름에 그대로 드러난다.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만 482억원이 유입됐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162억원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 빠져나간 105억원을 감당할 수 있었다. 연초 76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614억원으로 불어났다.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두루 활용했다. 지난해 만기 전 취득해둔 권면총액 187억원 1회차 CB, 권면총액 60억원 1회차 BW를 재매각했다. 아울러 115억원 규모 2회차 CB, 200억원 규모 3회차 CB도 새로 발행했다.

올해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백신 유통사업이다. 아이텍은 지난 1월 송정약품 유상증자에 참여해 12억원을 출자했다. 송정약품 지분을 53.13%까지 늘려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12월 구주 지분 25%를 5억원에 인수해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었다. 송정약품은 2008년 설립된 백신·의약품 유통업체다. 송정약품이 종속회사로 들어오면서 올 상반기 의약품 유통 부문 매출 35억원(매출 비중 12%)을 새로 인식했다.

추가 투자 실탄도 넉넉하다. 지난 6월 말 아이텍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5억원이다. 네오엔프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도 500억원가량이 남는다.

아이텍 관계자는 "네오엔프라 유상증자 대금은 연구소와 설비 증설 자금으로 쓸 예정"이라며 "추가 투자는 아직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