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1]이장혁 아이텍 대표, 백신 유통사업 승부 건다자회사 송정약품에 실탄 지원, 반도체 테스트 설비투자 병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1-01-26 09:00:3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공격적으로 신규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백신 유통사업 외에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모든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실탄을 구비해뒀습니다."이장혁 아이텍 대표이사(사진)는 올해 본업인 반도체 테스트사업과 신규 사업인 백신 유통사업에 투자 재원을 고루 안배했다. 본업은 설비투자를 통해 늘어날 수주량을 소화할 체력을 만들고, 신규 사업에도 자금을 수혈해 백신 유통시장 성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재무 체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9월 말 아이텍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396억원이다. 지난해 11월 3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추가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현금 곳간에 600억원가량을 쌓아둔 셈이다.

이 대표는 2년째 아이텍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018년 재무 담당 사내이사로 아이텍에 합류해 이듬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규 사업 운전대는 견병선 아이텍 사장에게 넘겼다. 매출 주축인 반도체 테스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테스트사업은 아이텍 매출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주력 사업이다.
아이텍은 국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분야 4강 체제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디스플레이, 모바일기기,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국내 팹리스 업체다.
2019년부터 설비투자가 결실을 내기 시작했다. 아이텍은 2018년 기계장치 취득에 136억원을 투입했다. 2018년 309억원이던 반도체 테스트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40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2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0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도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반도체 테스트사업은 설비 중요성이 큰 장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추가 장비를 구비해야 양산 능력을 조절할 수 있다. 150억~200억원을 반도체 테스트사업 설비투자에 집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수주량을 맞추려면 기계를 추가로 들여야 한다"며 "반도체 테스트사업은 앞으로 5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유통사업은 올해 터닝 포인트로 설정한 분야다. 지난 1월 백신·전문 의약품 유통회사 송정약품을 자회사로 품었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 53%를 손에 넣었다. 송정약품은 2015~2019년 200억~3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중견 도매업체다. 매출 80% 이상을 백신 유통이 책임지고 있다.
백신 유통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송정약품 인수를 결정했다. 기존 8000억원 규모 백신 유통시장이 올해 3조원 규모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백신 유통물량에 코로나19 백신 유통 물량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아이텍은 자회사 송정약품을 앞세워 백신 유통 도매시장 장악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백신 유통 전문성을 가진 10여개 도매업체와 연합해 물류 인프라를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견 사장은 "송정약품은 자본과 전문 인력이 투입되면 매출 성장 기회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아이텍이 자본과 솔루션을 뒷받침해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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