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엔씨 주가하락에 스핀엑스 인수금융 플랜B 고민 주식 담보로 1.7조 단기 대출…주가 하락시 추가 담보 필요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18 07:15:3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 인수를 일단락지었다. 이번 인수자금 대출을 위해 엔씨소프트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연초부터 엔씨소프트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담보가치가 낮아졌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향후 대출에 대한 추가담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넷마블은 지난 13일 스핀엑스 지분 100%를 보유한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Leonardo Interactive Holdings Limited)' 양수절차를 마쳤다. 양수가액만 2조6260억원이다. 총 자산 대비 31.93%, 자기자본대비 46.47%에 해당한다. 넷마블은 지난 두달간 양수가액의 80%의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계약금 1313억원대, 잔금 1조9695억원 등 총 2조1008억원이다. 남은 20%는 향후 4년에 걸쳐 지급한다.
넷마블은 잔금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8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매각, 총 8004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하나은행으로부터 1조6787억원을 단기차입했다. 단기차입을 위한 담보로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와 이번에 인수하는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 주식 1만주를 제공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이번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넷마블은 담보로 활용, 자금을 융통했다. 다만 연초부터 지속된 엔씨소프트 주가하락은 넷마블에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초 97만8000원에서 지난 13일 57만6000원(종가 기준)으로, 41% 빠졌다.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1조9071억원에서 1조1232억원까지 줄었다.
통상 은행권 주식담보대출은 LTV(담보인정비율) 50% 정도다. 다만 종목 우량도에 따라 LTV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우량주는 70%대, 코스닥 종목은 30%까지 낮아질 수 있다. 여기에 담보유지비율도 설정된다. 보통 담보유지비율은 140% 정도다. 즉 1000만원을 빌렸다면 1400만원 가치의 주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해당 기준을 적용했을 때 엔씨소프트 주식에 대한 담보가치는 최근 5600억~7800억원대에서 잡혔을 가능성이 높다. 연초 기준이라면 9500억~1조3000억원 정도로 담보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한 현재 주가 기준으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려면 보유 주식 가치가 8000억원대는 유지되어야 한다. 주당 41만원 정도가 하한선이라는 뜻이다.
이번 대출을 위해 넷마블은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 지분도 담보로 제공했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현재 해당 주식의 현재가치는 1조700억원 정도다. 넷마블이 회사의 가치를 2조6000억원대로 보고 사들였지만 인정될 수 있는 담보가치는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전이기 때문에 해당 지분에 대한 가치가 추가적으로 높아지긴 어렵다.
물론 시장에서는 현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주가 흐름에 따라 넷마블은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보유 유가증권 매각으로 여유자금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지분 매각으로 여유자금을 일부 확보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주식 자체는 우량하지만 현재 변동성이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주담대의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하거나 대출 감액이 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입장에서 반대매매까지 가는 상황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증&디테일]알파녹스, 청약완판 실패 '조달 금액 40% 축소'
- [i-point]DS단석, 이달 내 SAF 원료 첫 공급 예정
- 이에이트,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기술 사업 박차
- 유화증권 오너 3세 윤승현 상무, '꾸준한' 지분매입
- [삼성반도체 넥스트 50년]한진만·남석우 '투톱', 파운드리 고객·수율 확보 숙제
- '44년 LG맨' 권영수가 본 K배터리의 현재와 미래는
- [한진칼 CEO 성과평가]류경표 사장의 매직…탄탄한 기초체력 갖춘 한진칼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상장 35년만 첫 거래소 제재 ‘생크션 리스크’ 확산
- 승승장구 김윤기 부사장, HL그룹 로봇사업 본격 드라이브
- [캐시플로 모니터]DL케미칼, 현금흐름 개선에도 현금 '순유출'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LG CNS, IPO 앞두고 신규 사외이사 4인 선임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안수현 SK증권 이사, 인력 다양성 확보에 진심
- [thebell interview]"사외이사, 법적 책임을 넘어 리더십 발휘해야"
- [Board change]에코프로비엠 '최문호' 단독 체제 전환, 이사회 변화는
- [2024 이사회 평가]그룹 기조 발맞춘 한섬, 정보접근성·평가 측면 '최상'
- [2024 이사회 평가]구성 아쉬운 LX하우시스, '평가·참여도'에선 선방
- [Board change]전영현의 귀환, 삼성SDI서 전자까지 이사회 섭렵
- [이슈 & 보드]'김연섭·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 지배구조 개편 키맨
- 국내 이사회에 '글로벌 CEO' 못 오는 이유
- [이슈 & 보드]스틱인베 펀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대 주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