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엘사이언스가 아이트로닉스를 인수한 가운데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경영권을 비롯한 구주를 인수하는데 아이엘사이언스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7대 3의 비율로 자금을 투입했다. 아이트로닉스는 차량용 IT 제품 제조사다.

26일 VC업계에 따르면 아이엘사이언스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이뤄 아이트로닉스 구주 146만4849주(79.6%)를 인수했다. 이달 초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2주만인 지난주 잔금을 치르고 거래를 종결했다.

거래금액은 114억원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이중 34억원을 책임졌다. 나머지 8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SI)인 아이엘사이언스가 투자했다. 거래 종결 후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추가 투자했다. 이렇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총 54억원을 투자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결성을 완료한 505억원 규모의 'SGI 돌핀 M&A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했다.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는 국민연금과 한국벤처투자다. 2018년 6월 국민연금으로부터 벤처펀드 예비운용사로 선정돼 190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2019년 한국벤처투자 1차 정시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사 지위를 꿰차며 200억원을 출자 받았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중소벤처기업 M&A다. 펀드가 △해당 기업의 최대주주 △등기임원 과반수 이상 선임 △대표이사 선임권 확보 중에서 하나를 충족했을 때 주목적 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조합(KVF) 형태로 결성돼 경영참여가 가능하다.

올해 초 마수걸이 투자에 성공한 이후 순조롭게 펀드 소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 후 2년여 만에 국일도어테크에 대한 바이아웃 딜을 진행했다. 이번 딜은 민경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상무가 담당했다.

이번 투자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웠던 딜이다. 투자대상 한 곳 당 50억~100억원의 자금만 투자할 수 있다 보니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A 니즈가 있던 아이엘사이언스와 의기투합해 이번 딜이 성사됐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자율주행분야를 비롯해 M&A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이를 알고 있던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딜을 발굴해, 아이엘사이언스에 소개시켜줬다. 이후부터의 딜은 아이엘사이언스가 주도권을 잡고 진행됐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VC업계에 따르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과 아이엘사이언스는 이미 투자 관련 교류를 이어오던 상황이었다"며 "상호간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딜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LED 전문업체다. 핵심 사업은 LED용 실리콘렌즈와 LED 및 태양광 조명 제조다. 이외 전기 용역도 제공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10% 정도다. 건설업체와 조명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업이 주요 매출 기반이다.

이번 M&A를 통해 아이엘사이언스는 자율주행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트로닉스는 완전자율주행 실현의 필수 요소인 'C-ITS(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C-ITS는 자율주행차의 정밀한 자율주행을 돕는 교통정보시스템을 뜻한다. 기존 고속도로 다중차로 하이패스 시스템 사업에 더해 자율주행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