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신한은행, 대출 속도 조절에도 최대 실적대출규제 속 선별적 자산성장, CIR 낮추고 리스크 관리 '수익성' 극대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1-10-27 07:41: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 선별적 자산성장을 통해 이익 규모를 키운 것이 주효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추고 건전성 관리를 통해 이익의 질을 개선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신한은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2조130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1조7650억원 대비 20.7% 성장했다. 3분기 단독으로는 75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244억원 대비 21.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극대화의 기반은 대출자산 확대다. 신한은행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가계대출은 최대한 억제하고 기업대출 위주 자산성장 전략을 펼쳤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큰 폭 성장했다.
올 3분기 말 현재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총액은 263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가계대출금은 130조810억원으로 전체 대출자산의 49.3%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은 133조6380억원으로 50.7%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기업대출 증가세는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기업대출금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말 대비 올 3분기 말 현재 가계대출금 증가율은 3.0%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금은 9.1% 증가했다. 기업대출금 가운데서도 대기업 대출은 3.2%로 소폭 늘었고, 소호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10.7%로 크게 증가했다.
수익의 규모 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를 방어하면서 이자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올 3분기 NIM은 1.40%로 올 2분기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신한은행의 NIM은 지난해 4분기 말 1.34%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거듭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2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NIM은 3분기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NIM 개선세가 일시적으로 둔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은행의 예수금비용률은 지난해 말 0.91%에서 올 2분기 0.76%까지 하락했지만 3분기 들어서며 다시 0.77%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예수금비용률 증가율보다 대출수익률이 더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원화예대금리차가 1.70%로 맞춰졌다. 대출수익률은 지난해 말 2.51%에서 올 2분기 2.46%까지 떨어졌지만 올 3분기 2.47%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우량자산 위주 대출자산 확대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NIM 하락세를 방어하면서 이자이익이 극대화됐다. 올 3분기 이자이익은 4조841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매출)의 89.89%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3분기 86.66% 대비 3.2% 가량 높아졌다.
영업이익 증가세와 맞물려 판관비 등 각종 비용 효율화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또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불확실성에 적극 대비하면서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이 줄어 순이익이 극대화됐다.
신한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올 3분기 4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4.2% 대비 1.2% 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명예퇴직에 따라 관련 비용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전체적인 판관비 감축과 감가상각비 관리 등을 통해 오히려 CIR을 더 개선할 수 있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116억원에 달하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올 3분기 1793억원으로 65% 이상 감축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의 순이익 전환율은 한층 더 극대화됐다. 올 3분기 일반 영업이익의 순이익 전환율은 39.55%로 지난해 동기 34.53% 대비 5.02% 포인트 개선됐다.
이날 실적발표에 나선 노용훈 신한금융그룹 부사장(CFO)는 “신한은행 NIM은 1.4%로 전분기와 유사하지만 월중 NIM은 모두 개선되고 있어 대출자산의 수익성은 지속 강화될 것”이라며 “가계대출 규제 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어진 상황에서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