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중견그룹]'2세 형제경영' 디아이, 3세 주자 속속 합류②박원호 회장·박원덕 부회장, 각자 딸에게 신사업 담당 임원 맡겨
김형락 기자공개 2021-11-02 09:42:59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디아이' 창업주 2세들이 3세 주자들에게 활동 무대를 열어주고 있다. 박원호 디아이 회장과 박원덕 디아이 부회장이 모두 딸에게 신사업을 맡기며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형제경영을 펼치며 세대교체도 준비해 가는 모습이다.디아이는 창업주 2세와 3세가 두루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세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박 회장과 박 부회장 외에도 딸들이 미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3세 주자들은 미래 먹거리를 키워내는 중책을 맡았다.
아직 3세로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이 전문경영인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지배력은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이 양분하고 있다. 박 회장은 디아이 지분 13.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부회장은 디아이 지분 12.81%를 보유한 2대주주다. 형제 외에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없다.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은 선친 박기억 디아이 전 회장 뒤를 이어 2세 경영을 펼치고 있다. 디아이는 1955년 박 전 회장이 설립한 동일상사에서 출발했다. 1961년 동일교역으로 개칭하며 법인으로 전환했다. 설립 초기에는 무역업에 주력했다. 1989년 계열사 동일반도체장비를 흡수합병하면서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거듭났다. 1996년 기존 무역업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 상호를 디아이로 바꿨다.
장남인 박 회장이 먼저 경영수업 절차를 밟았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다 1982년 디아이에 입사했다. 1990년 디아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박 전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1996년 박 전 회장이 디아이 대표이사직 내려놓으면서 홀로서기에 돌입했다. 2002년부터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부회장도 형을 뒤따랐다. 프랑스 파리 카톨릭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1982~1984년)을 거쳐 1988년 디아이에 합류했다. 신규사업 담당 전무, 사장을 거쳐 2006년부터 디아이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제는 3세 주자들에게도 길을 열어주고 있다. 박 회장 딸 박재은 디아이 상무와 박 부회장 딸 박재연 디와이 이사가 나란히 미등기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형제경영 기조에 맞춰 박 회장, 박 부회장 모두 딸에게 역할을 부여하며 후계 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는 셈이다. 상무 남편인 임우석 전무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상무는 음식 컨설턴트,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다 진로를 틀었다. 프랑스 요리 전문 교육기관 르꼬르동블루(Le Cordon Bleu) 출신이다. 동생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다. 박 상무는 2014년 디아이 신사업 개발 2팀 이사로 출발했다. 이듬해부터 오드(오디오)사업부 해외 영업·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디아이 음향·영상기기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6%(74억원) 수준이다. 2019년 4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1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다만 2015년부터 지속해서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음향·영상기기사업 부문은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박 이사도 박 상무와 같은해 디아이에 합류했다. 버클리 컬리지에서 패션마케팅 전공하고, 한산컨설팅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산컨설팅은 고급 빌라 등 주택 신축 판매업을 영위하던 디아이 종속기업이다. 2014년 디아이로 흡수합병됐다. 박 이사는 줄곧 신사업 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2019년까지 신사업 개발 1팀 이사로 일하다 지난해부터 신사업 개발 담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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