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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크릿벤처 글로벌 게임 펀드 결성기]멀티 클로징 성공 키워드 '글로벌 네트워크'②수퍼셀·넷이즈 등 해외 게임사 다수 참여, 200억 투자 책임

이명관 기자공개 2021-11-05 08:03:29

[편집자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크릿벤처스가 합심해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2차에 걸친 멀티클로징을 통해서 결성 목표치를 채우는 성과를 올렸다. 주목할 점은 정책자금이 배제된 순수 민간자금 펀드라는 점이다. 이 펀드의 결성 히스토리와 의미 등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크릿벤처스는 1차 클로징 이후 6개월여 만에 증액을 마무리하며 멀티 클로징 작업을 끝냈다. 391억원으로 시작한 '글로벌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는 그렇게 800억원 규모로 본격 출항했다.

1차 클로징에서 국내 게임사인 컴투스와 111%가 마중물 역할을 하며 펀딩에 기여했다면, 2차 클로징에선 해외 게임사의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중국과 싱가포르, 핀란드, 프랑스, 일본 등 각국의 게임사가 대거 LP로 참여했다. 이들이 출자한 자금은 추가 증액분의 절반 가량에 해당된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맺어진 인연

'글로벌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에 LP로 참여한 해외 게임사의 라인업은 화려함 그 자체다. 넷이즈(중국), 유비소프트(프랑스), 가레나(싱가포르), 수퍼셀(핀란드) 등이다. 여기에 공개하지 못하는 게임사도 다수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넷이즈다. 넷이즈는 중국 게임사로 텐센트와 함께 중국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곳이다. 2000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넷이즈는 2020년 6월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하며 꾸준히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1997년 설립 당시에는 웹서핑과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주로 제공했다. 그러다 1998년 'Netease'라는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1999년과 2001년에 각각 광고와 온라인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재 넷이즈의 모습을 갖췄다.

유비소프트는 프랑스 소재 게임사로 36년 업력의 내공 있는 게임 개발사다. 1986년 길모트 5형제에 의해 설립된 유비소프트는 초기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배급을 주업으로 삼았다.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나선 시기는 1990년대 초반이다. 자체 제작 스튜디오를 만들면서다. 이때 유비소프트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레이맨'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현재는 23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는 대형 개발사로 변모했다. 특히 지사 중 11개 국가에는 15개의 개발 스튜디오가 있어서 전체 종업원의 90% 가까이가 게임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레이맨'을 비롯해 대표작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레인보우 식스' 등이 있다. 유비소프트의 게임은 50여 개국으로 배급이 이뤄지고 있다.


가레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기반을 둔 게임 기반의 IT회사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다. 가레나의 지분 34%는 텐센트에서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e스포츠에서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대만 및 동남아 서버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가레나하면 떠오르는 게임은 '프리 파이어'다. 프리 파이어는 배틀로얄 형식의 서바이벌 3인칭 슈팅게임이다.

이들과의 인연은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를 통해서 시작됐다. 게임 컨퍼런스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네트워크를 쌓기 다져왔다. 그렇게 수년 전부터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크릿벤처스(컴투스)는 이들 게임사의 투자 부서 담당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협업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함께 투자한 사례는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서로간의 투자 건을 공유하고, 공동투자 관련 협의를 이어왔다"며 "이번에 그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출자 '수퍼셀'

또다른 LP인 핀란드의 수퍼셀이 국내 운용사가 만든 펀드에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퍼셀과의 인연은 '투자'로부터 시작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그동안 핀란드 소재 혹은 파운더의 회사에 총 5차례에 걸쳐 투자를 했다. 대표적으로 시리어슬리(Seriously)와 휴즈(Huuuge)가 있는데, 이렇게 투자에 이르기까지 검토한 게임 개발사는 십여곳을 상회한다.

이 과정에서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와 나름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특히 시리어슬리와 휴즈로 잭팟을 터트린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 성과도 옆에도 지켜보며 이미 실력적인 측면에서도 신뢰를 쌓았다.

여기에 컴투스 그룹의 지원도 효과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컴투스도 미국 지사를 통해서 수퍼셀 투자 담당자와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었다. 계열 VC를 통해 공동 운용에 나서는 만큼 컴투스도 글로벌 지사의 인적 자원까지 동원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고, 그렇게 수퍼셀의 출자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K콘텐츠' 영향력, 서로간 니즈 맞아 떨어져

물론 이렇게 단순히 네트워크만으로 글로벌 게임사가 의사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실질적으로 양사간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물로 보면 된다.

글로벌 '글로벌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는 국내는 물로 해외 투자에서 적극 나설 참이다. 이때 해당 지역을 잘 아는 현지 업체의 존재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크릿벤처스에게 필요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현지인을 따라가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글로벌 게임사도 투자처 발굴과 시장 확장이란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K콘텐츠'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상승한 상황이다.

여기에 1차 클로징 당시 LP로 참여했던 국내 게임사와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그들에겐 매력적이 요소였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 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한국과 글로벌 게임사 간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지역에 대한 니즈가 설득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수퍼셀의 경우 이번 펀드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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