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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글로벌 네트워크 점검]SK온, 미국 이어 유럽도 '포드'와 손잡나④유럽 생산능력 47.5GWh...포드와 추가 협력 가능성 열어둬

조은아 기자공개 2021-11-05 08:31:37

[편집자주]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 배터리 분쟁·리콜 사태 등을 거치며 '골든 타임'에 성장통을 앓았던 배터리 업체들은 '뒤가 없는'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절대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이 주요 수단이다. 더벨은 일사불란하게 뻗어나가고 있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회사들에게 유럽 시장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찌감치 유럽에 생산공장을 짓고 유럽 전기차의 배터리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폴란드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70GWh로 SK이노베이션(SK온) 공장 3곳을 더한 47.5GWh를 훌쩍 넘는다. 3곳 가운데 현재 상업 생산 중인 곳은 한 곳으로, 이마저도 생산능력이 7.5GWh에 그친다는 점을 볼 때 둘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유럽이 중국과 함께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 수출 및 납품에 용이한 전략적·지리적 요충지라는 점을 볼 때 SK온으로선 하루빨리 LG에너지솔루션을 따라잡아야 할 필요성이 높다.

SK온의 유럽 공장은 3곳으로 모두 헝가리에 있다. 1공장과 2공장은 코마롬에, 3공장은 이반차에 위치했다. 1공장은 7.5GWh 규모로 가동 중이며, 2공장은 10GWh 규모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반차 공장의 규모는 30GWh로 2023년 완공이 목표다. 3개 공장을 더해 모두 47.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배터리업계는 SK온이 포드와 손잡고 유럽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추가 공장을 지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SK온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3GWh, 켄터키 공장은 43GWh 2기로 모두 더하면 129GWh에 이른다.

포드는 2030년까지 연간 240GWh 규모의 배터리 용량을 필요로 한다. 이 가운데 140GWh는 북미, 나머지는 유럽과 중국 등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수치로 봤을 때 유럽과 중국에 배정하는 용량이 100GWh에 이르는 만큼 포드가 SK온과 유럽에서도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양사의 협력관계는 매우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 60GWh 규모였던 미국 배터리 생산공장 규모가 두 배 넘게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직접 배터리 사업을 챙기고 있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꼽히기도 한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초기 단계부터 사업에 관여했고, 최태원 회장은 그에 걸맞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1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미국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 앞으로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하우 타이 탱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앞서 JP모건 콘퍼런스에 참석해 SK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합작이) 북미를 넘어 확실히 유럽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K온에게 유럽은 여러 면에서 공장을 짓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헝가리나 폴란드 등 동유럽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서유럽 국가로 수출이 용이한 것은 물론 현대차·기아차의 공장도 위치해 있어 납품하기도 편하다. 근거리에서 저비용으로 핵심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헝가리는 지난해 기준 법인세율이 9%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투자 규모와 고용 수준에 따라 세금 감면도 받을 수 있다. SK온 헝가리 2공장의 경우 헝가리 정부로부터 9000만유로(약 1200억원)의 건설 지원금을 받는다. 2공장 가동으로 기대되는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SK온은 SK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유럽에서 2차전지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4년까지 모두 2조원을 투자해 폴란드에서 15억4000만㎡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유럽 내 최대 규모다. 현재 1공장이 4분기 상업 생산을 목적으로 시험 가동 중이며, 2공장은 2023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3공장과 4공장도 7월 착공에 들어갔다.

SK넥실리스도 음극재로 쓰이는 동박 공장을 폴란드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에서 5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공식화했고 구체적 국가 등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SK온 해외 사업장 <출처=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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