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대한방직부지 개발자금 'PI 병행' 선회 리테일 전량 조달 무산, 40% 인수후 기관 셀다운… 미래에셋 예정대로 400억 완료
김시목 기자공개 2021-11-11 07:19:0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주 대한방직부지 개발자금 관련 리테일 전량 조달 계획을 선회했다. 모집액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자 추가 펀딩을 타진했지만 내부 심의를 넘지못했다.부족 자금은 자기자본을 투입한 뒤 추후 기관 셀다운(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주선에 공동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리테일로 목표액을 모두 채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대한방직부지 개발자금 일부에 내부자금을 투입했다. 전체 200억원 가운데 60% 가량은 프라이빗뱅커(PB)센터 등 리테일을 통해 자금을 모았고 나머지 40%는 자체 북(book)을 활용한 자기자본투자(PI)를 단행했다.
당초 한국투자증권은 조달 자금을 리테일(펀드 비히클)에서 모을 예정이었다. 계획했던 모집 계획에서 추가 유입에 난항을 겪으며 조달 선택지를 바꿨다. 절반 남짓한 자금을 사모펀드로 마련된 가운데 나머지는 불가피하게 다른 방식을 동원했다.
초반 리테일 펀딩에서 부족했던 자금은 추가 고객 유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상품선정위원회에서 신규 설정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한 차례 펀드 비히클을 활용했던 만큼 추가 설정을 통해 다시 고객 유치한다는 점에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하우스 내부에서 아직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 전인 만큼 리스크 측면에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본PF 직전의 대출 등에 대해서 부결 사례가 나왔던 적도 있었다. 프로젝트가 무기한 지연될 경우 투자금 회수에도 변수가 따른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자금을 활용해 잔금을 납부했지만 향후 셀다운(재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리테일을 통해서는 어려워진 만큼 기관이나 다른 투자처를 물색해 80억원 물량을 처분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물량을 인수할 투자자를 섭외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의 금융주선을 함께 맡았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리테일 창구에서의 펀딩을 모두 마치고 자금을 납입했다. 전체 600억원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던 200억원, 400억원씩의 자금 투입은 별다른 무리없이 완료된 셈이다.
대한방직부지 개발사업은 기존 기업 터를 관광전망타워, 호텔, 오피스빌딩, 영화관, 쇼핑몰, 백화점 및 대형 아파트 단지 등으로 조성한다. 근교에 전라북도청, 전북지방경찰청, KBS전주방송국과 인접한 전주시 중심으로 인근에 공공기관, 주거지역이 밀집했다.
2017년 매입한 대한방직 부지는 당시 거래가가 1900억~2000억원이었지만 올해 토지감정평가액 기준 3000억원으로 급등했다. 현재 개발사업은 시민 공론화 절차 후 권고문 전달, 시행사와 전주시와 사전협상조례 상정을 위한 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주선 증권사 두 곳의 자금투입은 잘 끝났다”며 “조달 방식에서 내부 이슈가 있어서 바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리테일 펀딩이 목표만큼 안된 만큼 다른 투자자에게 셀다운 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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