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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판 키워 美 잇저스트 신주 대량 확보한다 300억 CB 클로징 이후 Co-GP 형태 후속 투자도…기관대상 1500억 이상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1-11-16 07:51:1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Eat Just) 신주 매입에 나선다. 같은 금융지주 계열사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잇저스트 전환사채(CB)에 총 300억원을 투자하는 데 이어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1500억원 이상 후속투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IB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가 발행하는 CB에 고유재산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벤처파트너스도 100억원을 투자해 총 300억원 규모 물량을 받아오기로 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기존 잇저스트 투자자들과 비교해 거의 반가격 이하 매력적 조건을 받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4개월여 동안 해당 딜을 쿠킹해왔는데, 조만간 며칠 이내에 딜 클로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 측은 올해 여름부터 잇저스트 구주 매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외 출장 자체가 까다로워진데다, 구주 밸류에이션 측정 문제 등이 서로 뒤엉켜 관련 딜 진척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아 왔다는 전언이다.

당시 한국증권 측은 신주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는데, 이것이 이번 CB 투자로 이어졌다. 한국증권 측은 공동운용(Co-GP) 형식으로 1500억원 이상 규모의 후속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이번 CB 투자 딜을 클로징한 뒤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나서게 된다.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의 '저스트에그' 제품사진 [사진=잇저스트 홈페이지]

후속 투자에는 잇저스트와 사업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련 사업 분야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잇저스트는 캐나다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이어 지난 8월 SPC삼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현재 국내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리테일 채널에는 물량이 제한적으로 풀릴 전망이다. 해외 비상장 기업 메자닌 자산인 만큼, 펀드를 설정할 경우 판매사와 신탁사를 까다롭기 때문이다. Co-GP 형태로 우회할 수도 있지만 감독당국이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쉽지 않다.

잇저스트 대표상품은 식물성 대체 계란 '저스트에그'다. 녹두에서 축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계란 고유 식감과 색을 입혔다. 액상과 고체 두 타입으로 출시돼 있다. 잇저스트는 CB 발행으로 유치한 자금은 대체육 개발 등 신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식품 시장 성장세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최근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대체육 시장이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투자 매력도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 설명이다.

올해 8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대체육 개발업체 임파서블푸드에 2400억원을 투자해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식품 개발 기업 투자 기회를 찾는 기관과 개인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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