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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자체 브랜드 '빌리브' 잔고 1조대 '성큼' 그룹 의존도 벗어나 '홀로서기' 가속화…주택 포트폴리오 확대

신준혁 기자공개 2021-11-30 07:50:4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은 그룹 물량 의존도를 벗어나 자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물류센터와 유통상업시설 위주의 단조로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주택과 디벨로퍼 사업에 역량을 강화했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 물량을 주로 수주하면서 성장해왔다. 지난해 이마트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창출된 매출은 4925억원으로 전체 51.%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지배회사이자 지분 42.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룹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사업이 많다 보니 외부 수주전에는 보수적으로 일관한 면이 있었다. 수직 구조로 인해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대기업 그룹에 속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올들어 그룹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3분기 매출 가운데 '이마트와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5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신세계 등 기업집단' 매출도 2690억원에서 248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자체 사업을 위한 돌파구는 주택 사업이다. 신세계건설은 2017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론칭하고 수주를 본격화했다. 빌리브 사업지는 브랜드 출시 4년 만에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 총 19곳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하남에서는 자체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을 맡은 '빌리브 하남'을 공사하고 있다. 고급주택 이미지를 강조한 강남 자곡동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와 부산 해운대구 빌리브 패러그라프를 내놓기도 했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사장이 윤기열 전 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지지부진하던 브랜드 출시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윤 사장은 건설사 CEO로는 이례적으로 '유통맨' 출신으로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영랑호리조트 대표이사,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마트위드미 대표시절에는 국내 편의점업계 중 최단기간 500호를 달성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빌리브 브랜드 출시 전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빌리브 수주잔고는 1조1178억원으로 전체 36%를 차지한다.


남은 과제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주택 분양은 시공능력평가와 브랜드 인지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빌리브는 다수의 브랜드 평가지수에서 30위권을 밑돌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16년 26위 △2017년 23위 △2018년 29위 △2019년 29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8위로 밀려났다. 그룹 사업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시공능력평가액이 다소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건설사 최초로 매거진형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빌리브에서 이름을 딴 빌리브 온라인 매거진은 구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구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공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외부공사와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주택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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