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정공, 적자기업 HSD엔진에 베팅한 배경은 신규수주 급증·업황 개선 주목…실적 개선 확신
김경태 기자공개 2021-12-02 07:07:0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1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약 3년반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HSD엔진은 지난해 흑자를 거뒀지만 올 들어 다시 적자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화정공이 1000억원 가량을 들여 인수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HSD엔진의 실적 악화는 사업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조선 업황이 살아나면서 인화정공도 양질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 여지가 충분한 만큼 인화정공에서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40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22억원, 당기순손실은 261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앞서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018년 6월 HSD엔진(당시 두산엔진)을 인수했다. 인수 첫해와 이듬해에는 적자를 지속하다가 작년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다시 손실을 거두게 됐다.

HSD엔진의 적자 전환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사업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HSD엔진은 선박엔진을 제조해 조선사에 납품한다. 수주를 한 뒤 약 2년의 시간이 지난 뒤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조선 업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2019년과 2020년에 신규 수주가 부진했고 올해 납기물량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또 당시에 수주 물량은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일감이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철강비를 비롯한 재료비가 상승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성과는 부진했지만 미래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주 지표를 보면 HSD엔진의 상황을 다르게 볼 수 있다. 올 3분기말 수주잔고는 1조3015억원이다. 작년 12월말보다 62%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4987억원이 늘었다.
선박엔진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올 들어 새롭게 확보한 수주가 92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HSD엔진은 선박엔진 분야에서 글로벌 2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조선 업황이 지속적으로 살아나는 상황이라 향후 2년 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인화정공이 HSD엔진과 동종 산업에 속해 있어 사정에 밝다는 점도 과감한 베팅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인화정공은 1999년 설립된 선박엔진 부품업체다. HSD엔진과는 2001년 협력업체로 사업적으로도 연결돼 있다.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2018년 6월 인수하던 때 인화정공은 프로젝트 펀드의 최대 출자자였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시부터 강한 인수 의지를 갖고 있었다. 올 6월 양측이 체결한 변경합의서도 인화정공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정공은 HSD엔진 인수에 참여한 뒤 사업적 협력 관계를 더 강화했다. 이달 3일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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