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그룹, 21년만에 리츠 설립 추진…김동관 조타수 한화솔루션 도시개발부문 주도…63빌딩·장교빌딩·서울역 등 편입 주목

신준혁 기자공개 2022-01-11 07:38:4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21년만에 계열 부동산 자산을 편입한 리츠(REITs)를 내놓는다. 그룹 핵심 계열사 수장이자 승계 1순위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방향키를 잡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계열사 자산 편입 목적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절차에 나섰다. 계열 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승인받은 AMC 인가와는 별개의 건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도시개발을 흡수합병해 도시개발부문을 두고 있다"며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하고 유동화 자산을 선별하는 등 리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 AMC 설립후 내놓는 상품은 IMF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했던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와 달리 우량자산의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SK그룹과 롯데그룹이 리츠영역에서 흥행을 기록한 이후 한화도 그룹차원에서 시장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의 리츠 AMC가 잇따라 상품을 내놓은 덕에 상당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한화는 보유 중인 우량 부동산을 편입자산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여의도 63빌딩과 서울역, 한화장교빌딩, 한화금융센터 등이 대표적인 부동산 자산으로 꼽힌다. 오피스빌딩 뿐만 아니라 플라자CC, 호텔&리조트 등과 같은 복합시설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 한화건설, 한화역사, 한화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수주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이나 신세계백화점과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수서역 역세권 개발사업도 검토해볼 수 있다.

실제 계열 부동산 자산이 편입되면 리츠 운용자산(AUM) 규모는 수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SK리츠, 롯데리츠의 2조원 안팎의 자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리츠는 SK서린빌딩을 비롯한 그룹 우량자산을 모아 1조7700억원의 규모로 키웠다. SK에너지 주유소 116개를 활용해 배터리, 수소차 연료전지 충전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롯데리츠의 경우도 계열사 리테일과 물류센터를 편입해 몸집을 키운 바 있다.

눈 여겨볼 점은 한화솔루션이 리츠 사업의 주축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그룹의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주력 계열사다. 김 사장이 사업을 직접 살피는 만큼 리츠 사업과 상장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에게는 기존에 등장한 SK리츠, 롯데리츠와 차별성을 둬야 하는 책무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리츠의 경우 지난해 일반공모 청약에서 19조3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으고 55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오너일가 자제가 나서는 만큼 흥행요소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신설 AMC를 설립하는대로 국토교통부 인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리츠는 요건을 갖추는 설립 즉시 상장해야 하기 때문에 한화솔루션은 자산 선별과 AMC 설립 시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는 2001년 서울 장교동과 소공동 사옥 2곳,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패션관, 수원점 등 3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해 1조원 규모의 현금유동화 작업을 벌였다.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CR리츠는 일반 리츠와 달리 투자대상을 기업의 부채상환용 부동산으로 한정하는 리츠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제도다.

이듬해 국내 1호 리츠 AMC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코크렙제1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한화그룹 본사 사옥인 한화장교빌딩을 담았다. 이 리츠는 동교동 대아빌딩과 여의도 대한빌딩이 함께 포함됐으며 설립규모는 2366억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