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 강화 KB증권, 인도네시아 'pick'했다 인도네시아 밸버리증권·자산운용 550억에 인수…베트남 성공 재현 목표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14 07:28:4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사장)가 '신남방정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중견 증권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삼을 계획이다. KB증권이 해외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은 베트남법인 이후 5년 만이다.베트남법인에서 성공가능성을 엿본 만큼 인도네시아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를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베트남법인은 코로나19에 굴하지 않고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도모하는 게 주요전략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성공방정식 확인, 인도네시아로 눈 돌렸다
13일 KB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안에 인도네시아 밸버리증권을 해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550억원을 들여 밸버리증권 지분을 65% 확보한다.
밸버리증권은 2000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의 중견 증권사다. 현지 전역에 18개 지점망을 보유해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강점이 있다고 KB증권은 전했다. 밸버리증권의 ROE는 12.1%(2021년 3분기 기준)에 이른다.
밸버리증권은 2017년 베트남법인 KBSV(KB Securities Vietnam) 이후 약 5년 만에 생기는 KB증권의 동남아시아 자회사다. 뉴욕과과 홍콩법인도 있지만 각각 96년, 97년 설립돼 시간 차가 있다. 현재 KB자산운용에 넘긴 싱가포르법인은 2013년 세웠다.
김성현 대표가 신남방정책에 한층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신남방정책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사업이기도 하다. 2019년 1월 취임 이후 첫 공식행보로 KBSV의 사이공지점 개설행사를 택했을 정도다.
김 대표가 베트남에서 성공을 확인한 만큼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2017년 말 인수한 KBSV를 탄탄하게 성장시킨 경험을 활용할 것”이라며 “우수한 IT서비스와 자본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증권사로 밸버리증권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법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84억원을 냈다. 2020년 순이익이 8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세 분기 만에 연간 순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베트남법인에 들인 자금도 적잖다. 2018년 12월, 2019년 2월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모두 수백억원 규모로 자금을 수혈했다.
KB증권의 밸버리증권 인수는 글로벌사업본부가 맡아 이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김 대표 직속 조직이다. 올해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박천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박 이사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M&A팀장, IB솔루션사업본부장을 거쳤다. 2018년부터 뉴욕, 홍콩, 베트남법인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시너지 기대
KB증권이 은행 등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3분기 말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자회사를 둔 계열사는 모두 4곳이다.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데이타시스템 등이다.
특히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B국민은행과 협업이 핵심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BoA(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모델이다.
KB국민은행은 이미 4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2018년 부코핀은행(PT Bank Bukopin Tbk.)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2020년에는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앞으로 2~3년 안에 흑자전환하겠다는 방침 아래 수천억원 규모의 증자도 진행했다. 은행 등 KB금융그룹은 일찌감치 인도네시아를 공략해왔는데 KB증권도 발맞추는 셈이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리더 국가”라며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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