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현대위아 업은' 푸른기술, 협동로봇 사업 '신호탄'①올해 첫 대기업 고객사 납품, 공장 증설로 생산력 확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2-01-26 08:15:28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른기술이 다년간 공들였던 '협동로봇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현대위아와 3년간 공동 개발한 협동로봇이 올해부터 실제 공급에 들어간 덕분이다. 이 같은 성과는 자동화기기 분야에서 20여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3년 로봇사업에 진출한 이후 첫 대규모 양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로봇 생산공장도 증설하며 생산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코스닥 상장사 푸른기술은 최근 현대위아를 대상으로 협동로봇 '심포니 15'의 납품을 시작했다. 올해 초 제품 품질을 테스트하는 시양산 단계에 착수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한다. 외부 고객사 대상의 협동로봇 제품 납품은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심포니 15의 최종 고객인 동시에 다른 수요처에 제품을 판매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맡고 있어 마케팅과 영업 전반을 담당한다. 심포니 15에 대한 판매권도 현대위아가 모두 가진다.
이번 성과는 오랜 기간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푸른기술은 1997년 설립 이후 정밀 자동화 및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지폐방출기 등 금융자동화와 게이트 시스템 등 역무자동화 사업을 영위했다. 2013년 중소제조업 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한 '경량형 7축 협동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산업 현장에서 실증을 거치며 관련 기술 고도화를 이뤘다.
푸른기술은 이를 기반으로 협동로봇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7년부터 현대위아와 공동으로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쓰일 심포니 15 개발에 착수했다. 제품에는 충돌감지와 직접교시(사용자가 직접 로봇에 작업을 지시) 기능을 내장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지난해 1월 'ISO10218-1' 등을 포함한 유럽 CE 인증, 2월에는 'ISO1349-1 CAT3/PLd' 등을 포함한 국제기능안전인증도 받았다.
푸른기술은 심포니 15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맞는 라인업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가반하중 5㎏급 협동로봇 '심포니5'와 가반하중 10㎏급 '심포니10'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금속 등 제조업체를 비롯해 물류, 식음료 같은 서비스 분야와 스마트팩토리 분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푸른기술은 협동로봇 생산 확대를 위해 지난해 3월 충주 공장도 증설했다. 이를 통해 신규 협동로봇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생산실적은 1만2075대, 평균가동률은 82.8%로 집계됐다.
아울러 2019년부터 산업통산자원부의 '고정밀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과 수술 및 치료보조 로봇' 과제도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과제 기한은 2024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67억원이다. 로봇 임플란트 시술 난제를 개선하고 의료로봇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푸른기술은 매년 로봇 공급계약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로봇 공급계약 수익으로 42억2308만원을 인식했는데 전년 동기 매출인 31억2142만원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로봇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를 기록했는데, 주력 사업인 역무자동화 부문(26%)에 근접한 수준이다.
핵심사업인 금융자동화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실제로 당분간 자금조달 계획은 잡힌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억7547만원으로 집계됐다.
푸른기술 관계자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사업 방향성은 로봇 사업에 두고 있다"며 "한 분야에 특정한 로봇이 아니라 제조, 주차, 의료 등 다방면에서 선점우위를 점할 수 있게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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