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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조비 에비에이션, 국경 넘어 'UAM 동맹' 이유는 실증사업 단계 파트너십 확장…기체 개발·인프라 강자 맞손, 우버와 연결고리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09 14:21: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UAM이 도심 내, 도시 간 이동을 타깃으로 하기에 글로벌 동맹을 구축한 배경에 관심이 간다. SK텔레콤은 아직 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UAM 팀 코리아'에 속한 한화시스템뿐 아니라 역량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 관계를 쌓겠다는 구상이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일찍이 UAM 시장에 뛰어들어 기체 개발 부문에서는 글로벌 '톱 티어'인 데다 SK텔레콤 역시 추후 인프라가 될 5G 등 통신 경쟁력이 탁월하고 모빌리티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양사가 서로 매력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양사가 우버(Uber)와 인연을 맺으면서 파트너십의 연결고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SKT, 한화시스템 이어 Joby와도 UAM 사업 맞손

SK텔레콤은 7일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 CES 2022 행사를 마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을 찾아 조벤 비버트 CEO 겸 창립자와 회동하기도 했다.

양사는 CEO 주도로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 기체를 만들고 운항하며, SK텔레콤은 항공교통 네트워크와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역할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한국도시항공모빌리티(K-UAM)' 로드맵을 지원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왼쪽=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 오른쪽=유영상 SK텔레콤 CEO

유영상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UAM 서비스를 위한 CEO 직속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업무 협약은 그 이후 이뤄진 첫 대외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앞서 지난해 1월부터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해왔다. UAM 밸류체인상 한화시스템이 기체와 항행교통 기술, 버티포트 통합운영 시스템 개발 등 역할을 수행한다. SK텔레콤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서 한화시스템과 조비 에비에이션의 포지션이 겹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아직 UAM 사업이 태동하지 않고 국토교통부 주도로 이제야 실증사업을 하는 단계인 만큼 파트너사를 한 곳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2025년 UAM 최초 상용화가 이뤄진 이후 실제 사업에 돌입하면 어떤 파트너사와 손을 잡을지 논의가 진전되지는 않았다.

UAM 기체 개발 자체가 고도화된 기술을 요한다는 점도 한몫한다. 실제 한화시스템 역시 미국 개인항공기 전문업체 오버에어와 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UAM 기체 개발 관련 기술은 미국과 유럽이 앞서 있어 함께 연구개발을 하면 국내 UAM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실증사업 단계인 만큼 협력 파트너를 많이 만들어 놓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체 강점 미국 제작사-인프라 강점 한국 통신사 시너지 기대

2009년 설립된 조비 에비에이션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운송회사로 1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전환을 위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al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aircraft, eVTOL)를 개발하고 있고 2024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체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50마일(241km)을 200mph(321km/h)의 속도로 조종사 제외 4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G-1(4단계) 인증을 획득한 eVTOL을 확보한 곳은 조비 에비에이션이 유일하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UAM 기체 개발 제작사 중에서 중국의 이항(Ehang), 독일의 볼로콥터(Volocopter) 등과 더불어 톱 티어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은 인지도 측면에서는 여타 글로벌 통신사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통신 기술 자체로는 전 세계적으로 톱 수준이다. 한국의 통신 기술이 검증된 데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에 이어 대중화도 가장 빨리 해낸 편에 속한다.

조비 에비에이션 입장에서도 관제센터와 소통하는 등 UAM 통신 체계를 갖춘 사업자를 파트너로 삼았을 때 이점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텔레콤은 계열사로 티맵모빌리티를 두고 있어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교통 연계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 기체 개발과 인프라에 각각 강점을 지닌 미국과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손잡고 시너지를 극대화할지 주목된다.

◇Uber와 인연…합작법인 꾸린 SKT, 사업부문 인수한 Joby

특히 양사는 우버(Uber)와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2019년부터 우버와 협업해왔고 이듬해에는 UAM 사업 부문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인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우버와 지분 관계가 얽혀 있다. SK텔레콤에서 물적분할해 출범한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공동 출자해 지난해 4월 우티(UT)를 설립했다. 우버의 글로벌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 티맵의 지도와 교통 정보 시스템을 더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우버를 연결고리로 양사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함께 그리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조비 에비에이션은 기체 개발도 유명하지만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한 만큼 UAM 관련 서비스 역량도 상당한 회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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