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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7스튜디오', 서울옥션·네이버제트 사로잡았다 '장르별' 전문역량 확보, 기술 시너지 극대화 장점…NFT 협력사 확충 '속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11 13:37:4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대체불가토큰(NFT)사업 포문을 연 가운데 협력사들과의 합종연횡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미술계 블록체인 선구자로 불리는 서울옥션블루를 협력사로 유치한데 이어 네이버제트까지 우군으로 확보했다. 메타버스 붐을 일으킨 네이버의 '제페토' 플랫폼에서 한발 더 나아가 NFT를 적용시킨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크래프톤이 협력사에게 어필하는 부분은 자체적인 개발 역량을 지닌 '7개 스튜디오' 체제다. 스튜디오마다 각기 다른 게임 장르를 개발하기 때문에 보다 전문성 있는 컨텐츠 양산이 가능한 구조다. 컨텐츠 경쟁력이 중요한 플랫폼 사업자들로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 달 내 협력사 2곳 확보, NFT 잰걸음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달 초 네이버제트와 'NFT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옥션블루와 NFT게임 내에서 구현될 아바타 제작을 위한 MOU를 체결한 지 불과 2주만의 결실이다.

현재로선 NFT와 메타버스를 결합시킨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하자는 정도로만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메타버스 붐을 일으킨 네이버 '제페토'의 플랫폼 노하우와 크래프톤이 다져온 NFT 기술역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플랫폼 설립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양사간 합작법인(JV)도 설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크래프톤은 언리얼엔진(Unreal Engine)의 고품질 버추얼월드(virtual world)를 구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글로벌 서비스를 설계하고 운영해온 경험과 역량을 살려 새롭고 차별화된 메타버스 서비스의 운영, 소셜 서비스를 주도한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NFT사업 공조를 위해 MOU를 맺은 건 사실이다"며 "다만 양사간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진 상태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만능' 7스튜디오 체제, 장르별·국가별 맞춤제작 환경 '장점'

크래프톤이 단기간 두 곳의 NFT 우군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독특한 밸류체인의 매력도가 크다. 크래프톤은 산하에 독립된 총 7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스튜디오별로 MMORPG, 액션 등 각기 다른 장르를 맡아 특화시켜 전문성도 높은 편이다.

스튜디오간 유기적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초기 IP 개발단계에서부터 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보고, 개선점을 찾아 수정하기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게임 구성요소인 엔지니어링, 디자인, 아트 등 삼박자를 두루 충족시킨다.


크래프톤은 스튜디오간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뒀다. 개발진이 다른 스튜디오가 공유한 코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코드 공유 시스템(CSS)이나 지식공유세미나(KKDP) 등을 활성화시켰다. 이는 게임개발 간 이슈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유리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NFT 첫번째 파트너로 나선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도 크래프톤의 기술역량과 체계화된 장르별 개발 시스템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연사를 맡았을 정도로 블록체인 업계에선 정평나 있는 인물이다.

서울옥션블루는 크래프톤 스튜디오 7개 중 '블루홀'과 협력한다. '테라'나 '엘리온' 등 대형 다중접속환경게임(MMORPG)으로 다진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MMORPG는 NFT를 접목시키기에 최적의 장르로 꼽힌다. 블루홀은 2020년까진 인하우스 형태의 스튜디오였지만, 사업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독립 자회사로 분리 신설됐다.

연이어 파트너십을 구축한 네이버제트 역시 크래프톤의 '다변화'된 개발 역량을 눈여겨봤다. 크래프톤의 7개 스튜디오는 다양한 문화권, 국적에서 다져진 게임 개발 역량이 모여진 '만능' 체계다. 글로벌 개발진을 주요 권역에 두루 갖춰놨다. 글로벌 스튜디오 파트너를 찾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언논월드엔터테인먼트(Unknown Worlds Entertainment, Inc.)를 8788억원에 양수하기도 했다.

서구권 취향 맞춤 '콘솔' 개발역량도 갖췄다. 5번째 스튜디오 라인업으로 편입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Striking Distance Studios)는 서구권을 공략한 콘솔 게임 개발에 한창이다. 아시아 등 중국과 달리 유럽은 싱글플레이 비디오게임 등 콘솔이 자리매김했으며,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도 관련 그래픽과 엔지니어링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양사 모두 해외 이용자가 90% 이상인 글로벌 기업"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할 때도 해외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해 상호 협력하기에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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