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식 '견제와 균형'...LG화학 이사회 입성한 권봉석 부회장 LG전자에 이어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 선임...하범종 사장과 4곳 계열사 나눠맡을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2-02-24 07:50: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봉석 ㈜LG 부회장(사진)이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자리에서 물러난 권영수 부회장의 후임이다. 권 부회장이 지난해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던 계열사는 모두 4곳인데 이 가운데 LG전자에 이어 LG화학까지 권봉석 부회장이 자리를 채우게 됐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2개 회사를 권 부회장에게 맡기며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OO)이자 부회장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한편으론 견제와 균형도 놓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하범종 ㈜LG 사장에게도 일부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는 등 기존과 달리 한 명에게 몰아주지 않음으로써 2인자를 두지 않고 최고경영진 간 경쟁을 유도했다는 평가다.

22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3월23일 오전 9시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로 권봉석 부회장을 선임한다. 임기가 만료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도 주총 안건에 올라있다.
권봉석 부회장은 앞서 1월 ㈜LG 임시 주총에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구광모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동시에 권봉석 부회장의 이동으로 대표이사가 바뀌는 LG전자 역시 임시 주총을 열어 조주완 사장을 사내이사로,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바로 이어 열린 LG전자 이사회에선 이사회 의장에도 올랐다.
이로써 기존 권영수 부회장이 맡았던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기타비상무이사 가운데 LG전자와 LG화학은 권봉석 부회장의 몫이 됐다. 다만 LG화학에서는 LG전자에서처럼 이사회 의장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3월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되는데 현재로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이 맡고 있는 ㈜LG COO는 그룹 총수와 함께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총수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룹을 함께 이끄는 자리다. 그런 만큼 구광모 회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을 권 부회장에게 맡겨 신뢰를 보내는 동시에 대내외 위상 강화에도 힘을 써주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디스플레이에서는 하범종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하범종 사장은 지난해 11월 승진과 동시에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처음 신설된 ㈜LG 경영지원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 기타비상무이사라는 중책도 맡게 됐다.
이제 남은 곳은 LG유플러스 한 곳이다. 현재로선 LG유플러스에는 누가 갈지는 알 수 없다. 권봉석 부회장이 전략통, 하범종 사장이 재무통으로 두 사람의 강점이 확연이 다르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광모 회장이 기존과 달리 한 명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범종 사장이 유력하다. 2명이 2곳씩 나눠서 맡는 식이다.
구 회장이 결국 두 명의 경쟁을 의도한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현재로선 권봉석 부회장이 선배이기도 하고 직급에서도 앞서있지만 하 사장에게도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해석이다. 두 사람은 구광모 회장과 함께 단 3석밖에 없는 ㈜LG 사내이사에 올라있기도 하다.
권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알토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사업기획실에 입사해 미디어사업부장(상무), 스마트폰(MC) 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 TV(HE)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이어 2019년 CEO 자리에 오르는 등 대부분의 경력을 LG전자에서 쌓았다. 지난해 말 ㈜LG로 부름받았다.
하 사장은 196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에 입사한 건 199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를 통해서다. 입사 이후 주로 재경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구광모 회장 체제의 첫 ㈜LG 재경팀장으로 줄곧 ㈜LG 이사회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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