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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이익률 하락' 조광피혁, ㈜조광 내부거래 상관관계는영업이익률 '14.6%→10.46%' 하락…외주가공비 '44억→100억' 증가 분석

박상희 기자공개 2022-02-28 07:40: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혁제조회사인 조광피혁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으로 인한 비용 상승 속에서도 지난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15% 안팎에 달했던 예년과 비교해 이익률은 하락했다.

조광피혁의 영업이익률 하락에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특수관계자 ‘㈜조광’과의 거래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조광피혁이 ㈜조광에 발주한 전체 일감 규모가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었다.

조광피혁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 1042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2020년 973억원 대비 7.1%(69억원) 증가하면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8억원에서 27.6%(42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97억원에서 112억원으로 42.6%(84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이익 규모가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조광피혁 측은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기타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투자부동산처분이익 84억원이 기타수익으로 잡히는 일회성 이벤트가 있었다.

조광피혁은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지켜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46%다. 다만 예년 대비 이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9년과 2020년의 조광피혁 영업이익률은 각각 14.6%, 15.51%에 달했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매출액이 증가한 것보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광피혁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20년 9월 누적기준 705억원에서 2021년 9월 누적기준 815억원으로 11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원가도 520억원에서 620억원에서 100억원가량 증가했다. 판관비 역시 84억원에서 8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4분기에도 이같은 양상이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매출과 매출원가에는 조광피혁 특수관계자인 ‘㈜조광’과의 거래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조광은 조광피혁으로부터 원단 임가공을 의뢰받아 납품하는 회사다. 조광피혁이 ㈜조광에 지급하는 외주 가공비가 이 거래의 핵심이다.

조광피혁이 지난해 3분기까지 ㈜조광에 지불한 외부 가공 비용이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4억원)과 비교해 59.1% 늘어난 규모다. 조광피혁이 ㈜조광에 지급한 금액이 증가했단 의미다. 4분기 거래까지 포함하면 ㈜조광에 지불한 외주 가공비는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피혁은 ㈜조광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기타 특수관계로 묶인 것으로 비춰볼 때 오너일가 소유 기업으로 추정된다. ㈜조광은 조광피혁이 제조한 피혁 원단을 다른 봉제업체로 공급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조광피혁과 고객사 사이에 ㈜조광이 끼어 소위 통행세 명목으로 매출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광피혁의 개인 1대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는 지난해 조광피혁과 ㈜조광 간 내부거래의 성격을 살피기 위해 검사인 지정을 법원에 신청하기도 했다. 검사인은 주식회사 업무와 재산 상태를 조사하는 임시 감사 직분으로 법원이나 주주 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법원은 박 대표의 손을 들어줬지만 조광피혁 측이 항소하면서 최종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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