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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STS 2위' 현대비앤지스틸, '매출 1조' 시대 개막①현대제철 생산 제품 영업·판매 담당, MS 26→35% 확대…우호적 시장 상황 '지속'

유수진 기자공개 2022-03-10 07:42: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매출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제철로부터 스테인리스(STS) 사업 영업권 등을 넘겨받으며 시장지배력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의 제재로 중국 저가물량 유입이 줄고 전방산업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 업계 전반이 활기를 되찾은 것도 '매출 1조원' 시대 개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체 경쟁력 강화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더해진 셈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최근 현대제철과의 STS 사업 관련 양수도 계약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양수 대금은 1021억원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이 계약금과 잔금을 치르고 현대제철이 정산금을 지급하며 작년 말 시작된 거래가 3개월 만에 마무리 됐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2월28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STS 사업 관련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영업권 등에 대한 양수도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달 1일자로 현대제철의 STS 사업 원재료 구매와 판매 기능이 현대비앤지스틸로 이전됐다.


이는 현대제철이 STS 사업 자체를 접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제품 생산을 그대로 맡되 현대비앤지스틸이 영업과 판매를 담당하도록 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내 STS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간 2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제품 생산을 계속하고 현대비앤지스틸은 영업과 판매를 담당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사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STS 냉연강판의 제조·판매를 사실상 단일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STS 사업에서 나온다. 다양한 강종별 STS 제품들은 자동차와 배, 기계 및 외장용품을 비롯해 철도차량용 소재, 건축내장재, 주방용품 제조 등에 쓰인다.

사업 양수는 곧바로 외형 성장으로 이어진다. 시장점유율(MS)이 기존 26%에서 35% 수준으로 높아져 포스코에 이어 국내 2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기존 구매·판매 노하우에 시장 영향력이 더해져 협상력 제고 등 '부가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탄력적 재고 운영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자연스레 매출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양수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매출과 100억원 내외의 영업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장기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현대차그룹 내 STS 사업의 일원화를 통한 운영효율성 제고와 시너지 발현이 기대된다"며 무보증사채(A)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예상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비앤지스틸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매출액 8557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168.6% 증가한 성적을 냈다.


매출은 처음으로 8000억원대에 올라섰고 영업익은 수년간 유지돼 오던 300억원대에서 수직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10.48%로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배 가까이 늘어 700억원에 육박했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전방산업이 회복된 영향이 크다.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판가에 반영할 수 있었다. 제품 가격 상승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중국산 STS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저가 수입제품의 유입이 상당량 차단된 영향도 있다. 실제로 국내 STS 냉연강판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세계에서 탄소배출 감축 움직임이 확산되며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강 감산 기조를 유지할 걸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생산이 줄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은 "이례적 수급상황이 조성됐던 2021년에 대한 기저효과와 니켈가격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현대제철의 STS 사업 일원화를 통한 외형 성장으로 예년 대비 개선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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