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 또 '장기CP'…"공모 기피 아니다" 2년물 300억 발행, 총 잔량 800억…운영자금 마련 목적, 증권신고서 미제출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08 07:31: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알미늄의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CP를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매제한 조치 등의 확약을 걸어두면서 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피했다.롯데알미늄은 2013년을 끝으로 공모시장에 발걸음하지 않고 있다. 회사채나 장기CP 등을 사모로만 발행하면서 필요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이 4일 300억원 규모로 장기CP를 발행했다. 종목은 세가지로 나눠 발행했지만 만기구조는 2년 단일물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롯데알미늄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2013년부터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CP를 발행하려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법제화했다. 다만 1년간 보호예수 전매제한 조치 등을 걸어두면 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피할 수 있다.
롯데알미늄은 분기·사업보고서를 발행하지 않는다. 여기에 증권신고서까지 없으면 발행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투자자 보호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장기 CP 발행을 통해 신용위험을 감추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조달편의성과 낮은 비용, 크레딧 약점을 감추려는 의도의 합작품이 장기CP”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CP는 형태상 할인채로 발행되기에 이자 지급 적시성으로 기업의 재무상황 변동을 확인할 수 없다”며 “회사채와 달리 사채관리계약서 등 투자자 보호 수단이 없는 장기CP 발행을 마냥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표채 방식으로 이자를 주로 지급하는 회사채와 달리 장기CP는 할인채 방식으로 발행된다. 만기까지 이자비용을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롯데알미늄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기CP 잔량은 총 800억원이다. 2020년 5월에도 만기 3년짜리 장기CP를 모두 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더불어 롯데알미늄은 회사채 중에서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모채만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13년을 끝으로 수요예측을 치러 공모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도 검토했지만 시장 상황이 나쁜 데다 불필요한 절차를 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장기CP를 발행했을 뿐"이라며 "공모 자금조달 수단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공모채는 아무리 빨라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 달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반면 사모채나 장기CP는 투자자를 구하는대로, 수요예측 절차 등을 거칠 필요없이 빠른 시간 안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롯데알미늄은 단기 신용등급만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A2+로 평정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수익성이 낮지만 안정적이다”며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계열사 중심의 영업기반을 갖췄다”고 평정 요지를 밝혔다.
롯데알미늄은 1966년 설립된 알미늄박 가공회사다. 2021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6421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호텔롯데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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