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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이원종 대표 8년 뚝심, 연기금 빈자리 메웠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미약한 턴어라운드…부진 주범 일임, 펀드수수료로 만회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10 08:14:1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 째 내리막길을 걷던 하나UBS자산운용이 실적 악화의 일로에서 벗어났다. 어느덧 8년차에 들어선 이원종 대표 체제가 수익 구조 리빌딩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간 하나UBS운용의 실적이 위축돼 왔던 건 일임 사업의 부진 탓이다. 수조원 대 연기금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공모펀드 등 펀드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한 끝에 다시 사세 확장의 궤도에 올라섰다.

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289억원을 기록해 전년(277억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당기순이익(79억원→86억원)도 다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골이 깊었던 부진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선방으로 여겨진다. 하나UBS운용은 수년 간 실적이 감소 추세를 유지해 왔다. 2015년엔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15억원, 111억원이었으나 2020년엔 각각 277억원, 79억원에 불과했다. 5년 새 사세를 대폭 키운 경쟁사(금융그룹 계열 자산운용사)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하나UBS운용의 실적 악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런 실적 악화의 주범은 자산관리수수료였다. 2015년 78억원에 달했던 자산관리수수료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2020년 2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23억원을 기록해 증가 추세로 돌아섰으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과거 핵심 일임 고객인 연기금의 대거 이탈하면서 자산관리수수료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기금 일임자금은 2015년 말 2조6248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2352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연기금이 수조원에 달하는 일임 자금을 빼내면서 하나UBS운용의 실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경영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던 시기는 이원종 대표가 지휘봉을 거머쥔 기간과 일치한다. 이 대표는 2015년 6월부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UBS그룹(UBS AG) 홍콩·아태지역 고객본부 총괄과 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연기금의 이탈 행보에 맞서 공모펀드 운용사로서 운용보수에 초점을 맞췄다. 일임 사업을 다시 재건하는 데 사력을 다하기보다 자산운용사의 메인 수익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일임 사업보다 펀드 사업이 경쟁 우위에 놓여있기도 하다.

그가 수년 간 뚝심을 발휘한 결과 펀드 운용보수는 성장 추세를 고수해 왔다. 지난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258억원을 기록해 전년 24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수년 째 점진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2016년 225억원에서 매년 성장 추세를 이어왔다. 자산관리수수료의 감소분을 상쇄해 나가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로 집권 8년차에 접어들었다. 2018년 7월 첫 번째 연임에 성공한 후 지난해 6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 여기에 또 다시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임기만료일이 오는 2024년 6월로 확정됐다. 최대주주인 UBS그룹에서는 그에 대해 절대적 신뢰를 갖고 있다.

하나UBS운용은 UBS그룹이 51%, 하나금융투자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합작사다. 이 대표는 UBS그룹측이 추천한 인사이고 하나금투측 인사로 강성묵 부사장(지난해 말 기준)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금투에서 내세운 경영진은 임기가 1년으로 책정된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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