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제재기간 중첩, 판매 위축에 운용사 '발동동' KB·신한·NH 신규판매 금지…5월까지 판로 확보 ‘비상’
이민호 기자공개 2022-03-14 07:10:2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0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판매사를 구하지 못해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관련 제재로 주요 사모펀드 판매사들의 신규판매가 대거 금지됐기 때문이다. 운용업계는 향후 2개월간 사모펀드 판매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판매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사를 구하지 못해 기존에 예정했던 설정 시기를 맞추지 못하자 다른 여러 판매사 상품부서와 잇따라 미팅하면서 판매계약 가능 여부와 수익자 모집 시기를 조율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이번달 2일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관련 부당권유금지 위반, 설명내용 확인의무 위반, 투자광고 절차 위반으로 사모펀드 신규판매 3개월 금지 조치를 받으면서 현재 사모펀드 신규판매가 불가능한 증권사는 모두 3곳으로 늘었다.
문제는 제재가 부과된 이들 증권사가 사모펀드 판매잔고 상위 5위권 안에 모두 포함될 만큼 사모펀드 시장에서 핵심 판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통계 시점인 올해 1월말 기준으로 NH투자증권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65조1950억원으로 전체 은행·증권·보험업권 및 운용사 직판을 통틀어 상위 1위에 올라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도 각각 27조2926억원과 26조9892억원으로 4위와 5위에 해당한다. 이들 증권사는 사모펀드 신규판매가 불가능해지면서 투자상품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공모펀드나 랩어카운트를 대안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판매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일반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비교적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이들 판매사가 최우선 판로로 고려되는 이유는 넓은 고액자산가 고객 풀(pool)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일단 상품을 가판대에 걸면 펀드 수익자 모집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나 신한금융투자 PWM센터 등 고액자산가 전담 PB센터들이 바탕이 됐다.
판로가 막힌 운용사들은 다른 판매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대형 판매사들의 경우 기존 계약대상 운용사 외에 자본금이나 운용자산 규모, 트랙레코드에 허들을 두고 신규계약 가능 운용사의 범위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 중소형 판매사의 경우 신규계약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고액자산가 고객 풀이 대형사에 비해 좁아 목표 수준의 자금을 모집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에 판매하고자 하는 펀드 주전략이 해당 판매사의 성과평가체계(KPI) 항목과 일치하지 않아 판매에 소극적일 위험도 있다. 올해 들어 국내주식 롱온니 전략의 사모펀드 판매를 KPI 항목에서 제외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이 전략의 사모펀드는 신규 판매계약이 쉽지 않고 상품을 걸더라도 수익자 모집에 탄력을 받기 어렵다.
운용업계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신규판매 금지 제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빙하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5월에, NH투자증권은 6월에 각각 사모펀드 신규판매가 가능해진다. 향후 약 2개월의 기간 동안 기존 일임고객 중심으로 직판에 집중하거나 아예 펀드 설정을 철회하고 제재에서 자유로운 랩어카운트 자문으로 선회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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