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보다 변수 컸던 비이자이익 [숫자로 본 5대은행 판도변화]⑤‘WM·IB·외환’ 격차…사모펀드 부실사태 영향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2-03-18 07:37:58
[편집자주]
5대 은행의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코로나19, 부동산 열풍, 주식시장 과열 등으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며 수익 규모가 커졌다. 반면 종잡을 수 없는 외생변수는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은행들은 나름의 전략을 통해 변별력을 만들어냈다. 더벨은 은행들이 공시한 실적을 기반으로 숫자 너머에 있는 은행들의 성과를 비교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5대 은행들의 실적을 가른 변수는 비이자이익이었다. 모든 은행이 이자이익에선 10%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기를 보냈다.비이자이익에선 성장률 편차가 컸다. 대체로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은행들이 순이익 성장세도 가팔랐다.
은행의 총영업이익(매출)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자이익은 대출자산을 기초로 고객들로부터 받는 이자를 통해 만들어진다. 비이자이익은 펀드, 방카슈랑스, 투자금융(IB) 및 외환 딜(Deal) 등 대출상품 외 다양한 상품 판매 및 중계 과정에서 거둔 수수료이익 등을 기초로 한다.
이자이익은 국내 대출시장의 수요 증가 등 영향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 은행마다 금리와 영업 차별성 등 변별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동반 성장과 침체를 겪는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각 은행별 영업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다. 대출 외에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각 은행별 역량에 따라 편차가 크다. 비이자이익의 주요 매출처는 WM과 IB, 외환 등이다.

지난해 5대 은행 가운데 비이자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다. 1조1879억원으로 2020년 1조679억원 대비 11.24% 증가했다. 2020년에 이어 5대 은행 중 비이자이익 1위를 유지했다.
2위부터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2020년 2위였던 신한은행이 4위로 밀렸다. 2위 자리는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2020년 4위였던 하나은행은 지난해 3위로 발돋움했다. 농협은행은 여전히 5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가팔랐다. 2020년 7170억원 대비 33.05% 성장한 954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비이자이익 720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7113억원 대비 1.25% 늘어났다.
4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이 67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8693억원 대비 22.05% 감소했다. 5위 NH농협은행은 2020년 4080억원이던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1394억원으로 65.83% 급감했다.
은행별 총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영향을 받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020년 각각 13.65%와 11.82%였던 비이자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각각 13.32%와 10.48%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기여도가 2020년 11.93%에서 지난해 13.87%로 높아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2020년 12.79%로 높았던 비이자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9.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경우 7.03%에서 2.31%로 비이자이익 기여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각 은행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이자이익 성장세에 따라 지난해 5대 은행 순위도 바뀌었다. 비이자이익이 성장한 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신한은행을 제치고 지난해 순이익 기준 2등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큰 폭의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거둔 우리은행은 지난해 농협은행을 제치고 확실한 4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농협은행은 우리은행에 추월을 허용함과 동시에 순이익 격차도 크게 벌어지며 4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모습이다.
실제 대출자산에 기초한 이자이익에선 국민은행(7조7285억원), 신한은행(6조6118억원), 하나은행(6조1506억원), 우리은행(5조9220억원), 농협은행95조8908억원) 등 2020년 대비 순위 변동이 없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각종 수수료수익과 외환 이슈 등에 누가 더 잘 대응했느냐가 관건”이라며 “사모펀드 부실사태 이후 정상화 과정 등에서도 은행별 차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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