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가 몰려온다…리스크관리 어디가 우월한가 [숫자로 본 5대은행 판도변화]④BIS비율 오르고 연체율 하락했지만…'깜깜이 여신' 비상
고설봉 기자공개 2022-03-17 07:34:07
[편집자주]
5대 은행의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코로나19, 부동산 열풍, 주식시장 과열 등으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며 수익 규모가 커졌다. 반면 종잡을 수 없는 외생변수는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은행들은 나름의 전략을 통해 변별력을 만들어냈다. 더벨은 은행들이 공시한 실적을 기반으로 숫자 너머에 있는 은행들의 성과를 비교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리스크의 표출시점이다. 저마다 기초체력을 끌어올려 잠재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지만 거듭된 원금·이자 유예로 은행들의 ‘깜깜이’ 여신 규모와 깊이가 제대로 가늠되지 않기 때문에 우려는 커지고 있다.금융당국에서도 각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에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각 은행들의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 은행들은 대출자산 증가로 위험가중자산(RWA)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RWA는 대출자산의 위험성에 따라 가중치를 줘 위험도를 평가한 것을 말한다. 자기자본으로 위험가중자산을 나눠 비율을 산정하는데 이 비율이 높으면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본다.
RWA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각 은행들은 자본항목을 늘리며 자본적정성 지표를 안정화 시켰다.
실제 각 은행들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등 지표는 지난해 일제히 개선됐다. 우선 자기자본(BIS)비율의 경우 거의 모든 은행들이 17%를 넘어섰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권고는 8%다.

산술적으로 대부분 은행이 BCBS 권고의 2배를 넘어섰다.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지난해 말 18.27%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18.20%, KB국민은행 17.46%, 하나은행 17.27%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5.0%로 경쟁사 대비 최대 3.27% 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여기엔 착시효과가 일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기업여신 증대 주문에 맞춰 바젤Ⅲ 조기 도입으로 RWA 재산정이 이뤄지면서 자본적정성 지표 상승세를 이끈 측면도 있어 실제 리스크 강도를 줄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당국은 2020년 말 바젤Ⅲ 조기 도입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에 따라 내재된 부실의 크기가 커졌다는 점은 금융회사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외형적으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일제히 상승했지만 코로나9 취약 계층으로 여겨지는 중소기업과 소호(SOHO) 및 가계 위주로 대출자산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관련 잠재 부실이 집중된 여신이 많이 늘어난 만큼 위험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각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지표도 대체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이 줄어들고 이에 맞춰 NPL비율도 하락했다. 꾸준한 충당금 적립으로 NPL커버리지비율도 상승했다. 특히 대다수 은행들이 2020년 대비 NPL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NPL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2020년 8550억원에서 지난해 5970억원으로 32.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NPL비율은 2020년 0.32%에서 지난해 0.20%로 0.12% 포인트 하락했다.
뒤를 이어 NH농협은행이 2020년 1조674억원이던 NPL을 지난해 7927억원으로 25.73% 줄였다. NPL비율은 0.42%에서 0.29%로 0.13% 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2020년 9220억원이던 NPL을 지난해 7570억원까지 줄였다. NPL비율은 0.34%에서 0.26%로 0.08% 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8720억원이던 NPL을 지난해 6985억원으로 줄였다. NPL비율은 0.28%에서 0.20%로 0.08% 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 1조1000억원이던 NPL을 지난해 8300억원으로 줄였다. NPL비율은 0.36%에서 0.27%로 0.09%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NPL 규모가 줄고 NPL비율이 하락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금·이자 유예 여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코로나19 관련 여신은 은행권에선 일명 ‘깜깜이’ 여신으로 불린다. 그 규모와 부실 정도를 정확히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근 2년여 충당금 적립에 적극 나섰지만 현재 적립규모가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결국 자본여력 등 기초체력 여하에 따라 외부 충격파에 대한 대응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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