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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의 자신감, 후순위채 발행금액 늘린다 당초 계획보다 500억 증액 발행, RBC 안정화 초점

최윤신 기자공개 2022-03-25 07:50:4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보험이 약 5년만에 후순위 회사채를 발행해 자본 늘리기에 돌입한다.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200% 이상의 지급여력(RBC)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최근 많은 보험사들이 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농협생명은 당초 계획보다 발행금액을 늘리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시장지위와 농협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 등으로 투자 매력도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 K-ICT 시행되면 RBC 오히려 높아진다

농협생명은 24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농협생명은 당초 2500억원을 발행해 최대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방침이었는데, 발행금액을 더 늘렸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으로 최대 6000억원까지 모집한단 방침이다.

이번 발행의 목적은 RBC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려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게 주요 목적이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20년 말 기준 288.8%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210.5%로 떨어졌다. 2021년 3분기말 생보업계 평균인 261.75%보다 낮은 수치다. RBC 비율 하락은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가 절하된 영향이다.

이 때문에 국내 보험사들은 최근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224.3%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액이 늘어나면 추가적인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농협생명은 앞서 2017년에도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을 개선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17년 3월 말 기준 183% 수준이던 RBC 비율을 206%로 끌어올렸다.


최근 금리상승으로 인한 RBC 대응 필요성이 커지며 다양한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농협생명은 다른 생명보험사에 비해 높은 안정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보험부채 적립이율이 낮아 내년 도입되는 신 회계제도(IFRS17)와 신 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농협생명은 K-ICS가 도입되면 오히려 RBC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선 K-ICS가 도입되면 RBC비율이 100%p이상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농협금융지주는 배당 미지급과 증자 등으로 농협생명의 자본확충에 재무적 지원을 이어왔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농협생명의 이번 후순위채에 ‘AA0/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조기상환도 병행…금리 차이는 부담

농협생명이 당초 계획보다 발행금액을 늘린 이유는 자본상각이 시작되는 앞선 회사채를 일부 조기상환하기 위해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늘어난 500억원은 2017년 발행한 후순위채를 일부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의 경우 잔존 만기가 5년 남는 시점부터 자본인정비율이 매년 20%씩 상각된다. 2017년 발행한 5000억원의 후순위채 자본인정금액이 곧 줄어들기 시작하는 셈이다.

다만 더 적극적으로 조기상환 카드를 쓰지 못하는 것은 이전 발행 대비 높은 금리 부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생명은 공모희망금리 밴드를 4.0~4.5%로 잡았다. 공모희망금리 밴드 상단인 4.5%를 가정할 때 2017년 발행한 10년물 후순위채의 금리(3.39%)와 비교하면 111bp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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