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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운용, 블랙록 효과 톡톡…실적 반등 성공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일임·펀드 순항…순익 51억, 전년비 111% 증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08 08:07:0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옛 DGB자산운용)이 일임과 펀드 비즈니스 확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박정홍 하이운용 대표가 2019년 취임한 이후 최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말 박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111% 증가한 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순이익 6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일궈냈다.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95.3% 확대했다.

일임 비즈니스와 펀드 비즈니스가 함께 수익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투자일임 수수료는 80억원으로 전년대비 30.9% 증가했다. 지난해 말 하이운용의 일임계약 자산총액(평가금액 기준)이 6조376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8% 커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는 철저히 운용성과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이운용 일임계약 건수는 30건으로 전년대비 3건 줄었고, 계약금액 기준 일임계약 자산총액이 3.1% 감소했기 때문이다. 재원은 줄었지만, 운용을 통해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성공하면서 성과를 끌어올렸다.

펀드 운용보수는 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46억원에서 51% 증가했다. 지난해 말 펀드 설정잔액은 6조834억원으로 1년 전 2조7920억원의 2배 이상 확대했다. 전체 펀드 수는 117개에서 386개로 3배 이상 불어났다.

펀드 비즈니스 확대의 대표적 사례로는 블랙록자산운용 리테일 사업부문을 흡수한 것이 꼽힌다. 지난해 하이운용은 박정홍 대표 지휘하에 블랙록운용 해외 재간접 펀드 26개를 이관받아 해외 재간접 펀드 라인업을 확충했다. 개인고객 확대 작업의 일환이었다.


이를 위해 상당수준 비용도 투입했다. 지난해 하이운용은 재무제표 무형자산 영업권 항목 28억원을 계상했는데, 블랙록운용 펀드 이관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운용은 지난해 ESG 전략 펀드를 출시하는 한편 지난해 말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인프라 펀드 볼륨업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하이운용은 2020년 2월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획득,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왔다.

다만 고유재산 투자 성과는 부진했다. 하이운용은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으로 6600만원 가량을 계상했는데 이는 1년 전 4억원에서 84.1%가 감소한 수치다. 하이운용은 고유재산을 주로 펀드에 투자해 왔는데 실적이 예년 수준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이 대폭 증가한 데 반해 비용은 예년 수준에서 1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2년 임기 대표로 선임된 박정홍 대표는 연임에 성공, 올해 말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회사 체질 변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이루다투자일임과 협업해 '웰로 에버그린 EMP' 펀드를 출시하면서 ETF 위주 펀드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정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편입 종목을 엄선하는 구조다.

하이운용 모체는 2000년 설립한 델타투자자문이다. 2007년 LS그룹 계열사 편입 뒤 LS자산운용이 됐다. 2016년에는 DGB금융그룹 산하 DGB자산운용으로 변모했다. 2019년 같은 그룹 산하 하이자산운용(현재 VI자산운용) 등이 팔리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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